경남도교육청이 김해시 장유면에 사립고등학교를 설립하려는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시민단체의 반발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시장화 저지를 위한 경남교육연대는 18일 성명을 통해 김해시 장유면에 설립 추진중인 사립고등학교 설립을 전면 반대하고 교육당국의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경남교육연대는 "교육청에서 내세우는 사립학교 설립의 필요성은 학교 경쟁력과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며 "하지만 성적 경쟁과 결과 위주의 경쟁교육 강요 등 내재된 문제점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장유 지역의 사학 설립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까닭은 교육청 관계자를 비롯한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사학 설립 이유 때문"이라며 "사학 설립의 필요성을 경쟁력과 학교 선택권에 두고 있으나 사학관계자와 일부만 알 수 있는 과도한 성적 우수 학생 유치 경쟁과 학생들을 우울증과 히스테리, 죽음으로 내모는 결과 위주의 경쟁교육 강요 등이 공립보다 강해서 얻어진 부산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장유에는 4개의 고교(장유, 대청, 삼문, 율하)가 있고 2013년에는 김해에 두 개의 고등학교 개교할 예정이다"며 "만약 필요하다면 굳이 사학이 아니라 공립을 설립하면 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조형래 교육의원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립학교 설립자에게 건축비 부족액을 지원하겠다는 것은 기존의 사립학교 경영자에게 주는 말도 안 되는 특혜"라며 "도교육청이 이번 공고와 계획을 스스로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조 의원은 "사립학교 설립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고 유치를 추진하는 것은 공교육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교육청의 태도가 아니다"며 "비상식적인 목적을 내세우며 신문광고까지 하며 설립자를 모집한다는 것은 도민의 이해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12일에는 퇴직 중등학교 교장단으로 구성된 김해 가야삼요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평준화 장유지역의 외부 인재 유치와 지역내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사립고등학교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지했다.
 
가야삼요회는 "김해시민의 40%가 교육 때문에 김해를 떠나고 싶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는데 김해처럼 일반 사립고가 없는 곳은 김해가 유일하다"며 "인구가 계속 증가하는 장유지역은 고등학교 신설이 불가피한 지역으로 도교육청에서 재정적 지원을 해서라도 사립고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며 "지적했다.
 
한편 경남교육청은 9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김해지역 고등학생 수용능력을 늘리고 학력 향상을 위해 장유면에 사립 인문계 고등학교 설립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장유면 관동리 452-3번지에 있는 LH 소유의 학교용지 1만3929㎡, 건축연면적은 1만2056㎡(30학급 규모)에 대한 협의를 마쳤고 2014년 3월1일 이후 개교 목표로 운영할 설립자를 공모중이다.
 
설립자 모집과 관련해 도교육청은 재정결함보조금(인건비 45억원, 운영비 3억원)을 개교시부터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