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운 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제4차 산업혁명’의 길목에서
 
박서운 논설위원 울산과학대 교수   기사입력  2017/01/09 [14:16]
▲ 박서운 논설위원 울산과학대 교수    

 2017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닭의 해이니, 동틀 녘에 목청껏 울어서 새 날을 알리는 닭의 지혜를 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요즘 각종 매스컴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관한 기사로 넘쳐난다. 우리를 포함한 인류사회가 이미 ‘4차 산업혁명’의 시대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아직 아무것도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사회 시스템이 이제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돌아간다니, 사실 조금은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다.


18세기 후반은 영국을 중심으로 하여, 새로운 기계의 발명과 기술의 혁신에 의해 산업생산에 큰 변화가 일어났으며, 이에 따라 사회경제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이것이 ‘제1차 산업혁명’이다. 철과 석탄이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각된 시대였으며, 이것을 주원료로 삼아 면직물공업과 제철공업이 발달하여 인류에게 편안함을 제고하였다. 대량생산과 자동화기술이 주도한 제2차 산업 혁명과 정보기술로 대표되는 제3차 산업혁명에 이어, 네 번째 산업혁명은 조용하게, 그리고 너무도 갑자기 우리를 찾아온 듯하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산업혁명이 격변적이고 격렬한 현상이 아니라, 그 이전부터 시작되어 온 점진적이고 연속적인 기술혁신의 과정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역사는 기술혁명을 궤도로 삼아 그 거대한 몸짓을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을 통해 생산설비 자체가 능동적으로 상황을 판단하여 실행한다는 것이다. 너무 포괄적인 말 같지만, 알파고, 인공지능(AI), 스마트센서, 공장자동화, 로봇, 빅데이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를 상기하면 생산설비가 스스로 판단하여 실행한다는 말이 그럴 듯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무인(無人)공장이 등장하여 일자리를 빼앗아 갈 것이란 불길한 징후도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지금도 대량생산 공장에 가 보면 로봇이 험한 일을 대신하면서 사람대신 일하고 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공장에서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아파트가 보안시설을 자동화하여 수십 명의 경비원을 해고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자동화로 인해 소비자는 혜택을 볼 수 있고, 아파트 주민은 관리비 부담이 줄어드는 이익이 생긴다. 그러나 이것을 기술이 가져다 준 축복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견해이다. 일자리 감소의 우려 때문이다. 


물론 앞서의 세 차례 산업혁명 때도 ‘기계 때문에 일자리를 빼앗긴다.’라는 우려가 많았고, 심지어는 기계파괴운동이 일어나기 까지 했다. 그러나 사라진 일자리보다는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기면서 오히려 우리의 삶의 질은 향상되곤 했다.
앞으로는 어떨까? 이전과 같이 변화와 혁신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우리 사회가 이러한 혁신을 수용하여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이 물결에 합류할 수 있을까?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새로운 시대에 성공적으로 연동(連動)하기 위해서는 융합교육이나, 유연한 사회구조, 포용리더십 같은 새로운 모럴이 필요하다고 한다. 앞으로는 창조성이 더 한층 강조되는 사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획일화된 교육시스템은 창조적 인재는커녕, 똑같은 맛을 가진 통조림 같은 사람만 대량생산하는 있는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사회 시스템이 유연성을 갖기 위해서는 사회 주체들 간의 소통이 필수이다. 때로는 자기에게 조금 손해가 오더라도 전체를 보아 양보할 수 있는 것이 소통의 결과이다. 그러나 우리는 내 것을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상대방더러 더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기만 하지 않는가?
정치의 난맥상으로 국가를 이끌 리더십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아무리 여기저기를 살펴보아도 깜깜하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황무지에서 중공업을 일으키고 기적과 같이 반도체와 휴대폰, 그리고 인터넷과 같은 3차 산업으로 잘 연결되지 않았던가? 지난 반세기 동안을 살펴보면 우리는 매우 역동적이고 슬기로운 민족임이 확실하다. 우리가 가진 저력은 만만치 않다. 이제 다시 한 번 꽃 피울 때다. 우리 모두 물을 주자. 우리의 내공을 키워나가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7/01/09 [14:16]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축복의 시간 / 김행숙 시인
46송이 낙화 / 정성수 시인
4ㆍ10 총선 울산 후보 18명 최종 등록 / 정종식 기자
이정후, 올해 MLB서 알아야 할 유망주 100명 중 3위 / 울산광역매일
이상헌 "울산북구 경선 패배 수용"…윤종오 "검찰독재 끝낼 것" / 울산광역매일
손흥민, 희귀병 고백…"불면증에 시달리는 일 많아" / 울산광역매일
세계평화연합 울산시회, 남북통일세미나 개최 / 원주희 기자
프시케, 날갯짓 / 김광기 시인
자기 역할 다한 주민규, 태국전 데뷔골로 화룡점정 찍나 / 울산광역매일
온남초, 제53회 전국소체 태권도 울산 대표 3명 선발 /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