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한 지난 10일 일부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다.
물론 한국과 미국의 정치 상황이나 국민 정서 등이 서로 다르다는 이유에서 당장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데 무게를 두긴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잘못하고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탄핵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20여일이 지난 요즘 워싱턴 정가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이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단초를 제공한 것은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었다.
그는 지난 20일 미 하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미 대통령 선거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를 너무 증오한 나머지 반대 측인 트럼프 후보를 지원했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그는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캠프와 관련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조사 대상이 된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추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간 내통 정황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다.
우선 러시아 유착설 등으로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대선 기간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해 미국의 대(對) 러시아 경제제재 문제를 논의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2015년에는 러시아 기업 등으로부터 강연료 등으로 6만8000달러(약 7696만원)를 받았다. 특히 4만5000달러는 러시아 정부가 지원하는 방송사인 RT로부터 받아 논란이 됐다.
공무원이 외국기업에게 보수를 받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외국정부로부터 받는 것은 헌법 위반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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