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조 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4차 산업혁명시대와 일자리
 
신영조 논설위원·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7/03/27 [17:56]
▲ 신영조 논설위원·시사경제 칼럼니스트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큰 화두는 ‘일자리’일 것이다. 해외의 옥스퍼드 연구소, 다보스 포럼과 한국의 노동연구원과 고용정보원 등 각종 기관들이 앞다퉈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암울(暗鬱)한 전망을 내놓았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앗아가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오히려 향후 10년간 60만개의 일자리가 나올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결혼도 포기하고 취업고시를 준비 중인 청년 취업 구직자에겐 그나마 반가운 소리다. 2,3차 산업혁명으로 노동시간이 줄면서 여가를 즐기다 보면 서비스업 등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듯이, 스마트 자동차·서비스로봇 등 4차혁명에 따라 고숙련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발표한 ‘12대 미래유망 신산업의 인력 수요’에 따르면 향후 2025년까지 유망 신산업에서 인력 58만5000명의 일자리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기준으로 이 분야에서 취업자수는 20만2700명으로 향후 10년간 약 38만21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전체 제조업 취업자 대비 비중도 4.5%에서 11.5%로 올라선다.


하지만 뜨는 곳이 있으면 지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저임금, 저숙련, 저학력 노동자에게 집중되어 있는 일자리는 자동화로 인해 사라질 위협에 처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한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부정적인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근거로는 근로자의 높은 교육수준과 자동화에 대한 선행투자 등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OECD가 21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분석에 따르면 자동화로 일자리가 사라질 확률이 70% 이상인 직업의 비중은 평균 9%로 나타났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페인,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은 10% 이상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한국은 사라질 확률이 높은 직업의 비중이 6%로 연구대상국 중 가장 낮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국가로 여겨져 왔다. 실제로 근로자 1만명 당 제조업의 로봇 도입 수는 한국이 531대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영국(71대), 오스트레일리아(86대), 스위스(119대) 등 주요 선진국은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미 자동화가 많이 진행된 만큼 다른 나라에 비해 제조업에서 4차 산업혁명의 악영향을 받을 여지가 낮다는 반증(反證)이다. 예를 들어 ATM의 도입에도 은행 창구직원은 늘어났는데 이는 점포 수가 늘어나고 서비스의 질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지난 250년의 산업혁명을 통하여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숱한 주장이 반복되어 왔으나,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줄인 사례는 전혀 없다. 80%의 농업인구가 2%가 되었으나, 78%는 실업자가 아니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전환되었다. 즉 지금까지의 기술혁신이 일자리를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생산성의 증가로 근무시간을 줄여 삶의 질을 끌어올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는 것이 ‘역사적 진실’이다.


기술혁신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은 노동총량 불변의 법칙에 기반을 두고 있다. 노동총량이 일정할 경우 새로운 기술혁신은 노동총량을 축소하여 결과적으로 일자리의 수요를 줄인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산업혁명 초기에 주당 80시간의 노동시간이 이제는 40시간 이하로 축소되었다. 그러나 노동총량은 불변이 아니었다. 기술혁신으로 생산성이 증가되어 잉여가 발생하면 새로운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일자리가 등장해 왔다.


이미 4차혁명 분야는 미국, 독일이 지나치게 앞선 가운데 우리는 이제서야 시작하는 단계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에서 일자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새롭게 형태를 바꿀 뿐이다. 글로벌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저숙련 일자리에 대한 교육과 함께 이를 제도권에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의 고민이 필요하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7/03/27 [17:56]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연재소개

더보기

연재이미지
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2010년 대한민국 섬김이 대상 수상
·'긍정과 열정으로 세상을 바꾼 공직자들' 책자등재
광고
광고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복주리 봄 명랑운동회 '성황' / 원주희 기자
물컹하고 뜨끈뜨끈한 / 정성수 시인
두산 강타한 '오재원 대리처방'…이승엽 감독 "안타깝다, 면목없어" / 울산광역매일
김두겸 시장 울산대병원 도심 이전 언급 `파장` / 정종식 기자
여여如如 / 구정혜 시인
유인촌 장관 "내년 독서진흥 예산 회복"…낭독·책 선물도 / 울산광역매일
늙은 목수 / 심은섭 시인
국세청, 성인방송·온라인 기반 신종 탈세 조사 착수 / 울산광역매일
온산 국가산단 입주기업 미래 경쟁력 `불투명` / 정종식 기자
여, 민주당 추경 요구에 "땜질식 처방…포퓰리즘 거둬야" / 울산광역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