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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신영조 논설위원ㆍ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7/03/30 [14:37]
▲ 신영조 논설위원ㆍ시사경제 칼럼니스트    

 북한 김정은이 도 핵실험을 시도할 조짐이 보인다고 한다. 그간 미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취해온 강경 발언을 감안하면 한반도 상황은 그야 말로 일촉즉발이다. 하지만 대선 주자들은 물론 국민들도 그다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심지어 일부 정치인들은 해 묵은 대화론까지 들먹이는 중이다. 반면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움직임은 긴박하게 돌아간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미 국무장관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의 면담 내용을 함구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우리가 모르는 ‘제3의 내용’이 그들 사이에 논의됐을지도 모른다.


알래스카를 여행할 때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단어가 '스워드(Seward)'다. 항구도시에도 고속도로에도 ‘스워드’란 이름이 붙어있다. 1867년 미국 정부는 제정 러시아로부터 이 ‘쓸모없는 당’을 사 들이면서 총 720만 달러를 지불했다. 요새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70억 원 정도이니 강남의 큰 평수 아파트 3채 값 정도에 해당된다. 하지만 145년 전의 달러가치로 보면 미국정부가 부담하기에 벅찬 거액이었다. 알래스카 매입을 주도한 사람은 윌리엄 스워드(William Seward) 당시 국무장관이다. 당시 서부개발도 이뤄지지 않는 상태여서 그런 거금을 주고 알래스카를 매입하겠다는 스워드의 결심에 의회와 언론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의회와 언론은 알래스카를 '스워드의 얼음박스'라고 조롱했고, 그 거래를 '스워드의 바보짓(愚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미국의 미래와 알래스카의 영토적 가치를 내다 본 스워드 장관은 사면초가의 상황을 뚫는 혜안(慧眼)으로 그 땅을 매입했다. 당시 매입한 면적은 152만㎢로 한반도의 7배, 미국 본토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그는 핵무기나 핵잠수함 시대를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사물을 꿰뚫어 보는 안목과 식견, 즉 혜안을 가지고 있었다. 알래스카 매입 덕분에 한 세기가 지난 후 미국은 그 땅 면적을 뛰어 넘어 거대한 태평양을 내해(內海)처럼 사용하며 '팍스 아메리카'의 세계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스워드장관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알래스카는 러시아 땅으로 남아 수천기의 핵미사일이 미국을 향해 배치돼 있었을 것이다. 스워드는 앤드루 존슨 대통령의 국무장관으로서 알래스카 매입을 추진했지만 그를 처음 국무장관에 임명한 사람은 링컨 대통령이었다. 스워드와 링컨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서 치열하게 싸웠던 경쟁자였다.


스워드는 링컨 보다 훨씬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약관(弱冠)에 뉴욕 주지사와 연방 상원의원에 두 번씩 당선됐다. 젊은 변호사 시절부터 급진적일 만큼 흑인 인권보호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뒤엎고 그는 링컨에게 역전패했다.


대통령에 당선 된 링컨은 그에게 국무장관 자리를 내주었다. 스워드는 링컨 정부의 남북전쟁 수행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두 정치인이 한 조가 돼 혼란기의 내각을 이끌어 나갔던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만만치 않는 경력의 경쟁자를 국무장관으로 발탁할 수 있었던 링컨의 배포와 도량, 그리고 그 밑에서 훌륭하게 국무장관으로 미국에 봉사했던 스워드의 자세다. 링컨이 미국인에게 위대한 것은 두 동강 난 나라를 통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워드가 대단한 것은 이 혼란의 시기에 미국의 장래를 내다보며 국가의 외연을 넓혔다는 사실 때문이다.


야수(野獸)의 싸움을 방불케 하는 요즘 우리나라 정국 상황을 보면 ‘스워드의 혜안’이 부럽다. 진정한 리더는 '맨 앞'에서 책임을 지고, '맨 뒤'에서 칭찬을 받는다. 인간의 자존감을 짓누르며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리더는 유해인간(有害人間)이다. 부디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실천하는 리더가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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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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