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회>민들레꽃
 
정서수 시인
 

 벚꽃을 바라보다가 눈이 시려
벚나무 아래
돌팍 하나 깔고 앉았다
가지랑이 사이에서 민들레꽃 한 송이 웃고 있었다
젖 먹던 힘으로 손을 뻗는다
사랑 한 번 해 보지 못한
내 영혼은
칙칙한 겨울점퍼 벗으라는 듯
얼굴이 홧홧거린다
탐욕은 버리고 아집은 내려놓고
꽃씨 한 톨 심어
꽃 한 송이 피우라며
벚나무가 간절한 열망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벚꽃 떨어진 자리마다 민들레꽃 핀다 

 


   

봄이 되면 길가나 들판에 민들레가 피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다. 약 10여cm의 꽃대 위의 꽃 진자리에는 하얀 솜털로 된 관모가 달린다. 그 후 종자가 하나씩 바람 따라 날아가 어디에나 사뿐히 내려앉는다. 어떤 것은 날아가다가 짐승의 털에 붙기도 하고 어떤 것은 행인들의 옷에 붙어 생각지도 않은 곳에 자리 잡는다. 설령 자리를 못 잡아도 쉽게 썩지 않는다. 흙 속에 묻혀 몇 년을 기다리다가 햇볕을 만나면 한 순간에 싹을 틔워 잎을 내고 꽃을 피운다. 민들레는 종족 번식의 욕망은 폭발적이다. 작은 씨앗은 미련 없이 깃털 하나 달고서 태반을 떠나 고독한 여정에 오른다. 암팡진 종자 하나 옮겨 줄 바람 있다면 어느 바람이라도 올라타고 삶터를 찾아 나선다. 척박한 땅 어느 곳에서나 피는 민들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주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새 삶을 꿈꾼다. 좁은 돌계단 틈에서 우주를 바라보고 길가에서 하늘을 이고 밤을 새우는 민들레는 얼굴이 누렇게 뜬 민초들이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오므라지는 민들레는 꽃 축에도 못 드는 서러운 꽃이다. 일편단심 민들레, 민들레가 있어 봄이 더욱 아름답다.


 
기사입력: 2017/05/28 [14:27]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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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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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94년 서울신문에 시 ‘작별’을 발표하고 문단에 나옴.
한국교육신문. 전북도민일보.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
전북일보 ‘이주일의 동시’ 감상평 연재
교육신보 ‘시가 있는 교단’ 시배달 연재
전주일보 ‘정성수가 보내는 한편의 시’ 감상평 연재



「시집」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
산다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가끔은 나도 함께 흔들리면서.
정성수의 흰소리.
나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
누구라도 밥값을 해야 한다.
향기 없는 꽃이 어디 있으랴.
늙은 새들의 거처.
창.
사랑 愛.
그 사람.
아담의 이빨자국.
보름전에 그대에게 있었던 일은 묻지 않겠다.
보름후에 있을 일은 그대에게 말하지 않겠다.
열아홉 그 꽃다운 나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시들
. 산사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아무에게나 외롭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동시집」
학교종.
아이들이 만든 꽃다발.
새가 되고 싶은 병아리들.
햇밤과 도토리.
할아버지의 발톱.
표정.


「시곡집」
인연.
시 같은 인생, 음악 같은 세상.
연가.
우리들의 가곡.
건반 위의 열 손가락


「동시곡집」
아이들아, 너희가 희망이다.
동요가 꿈꾸는 세상.
참새들이 짹짹짹.
어린이 도레미파솔라시도..
오선지 위의 트리오.
노래하는 병아리들.
표정1-아이들의 얼굴.
표정2-어른들의 얼굴.


「산문집」

말걸기.
강이 그리운 붕어빵.
또 다시 말걸기.


「실용서」

가보자, 정성수의 글짓기교실로.
현장교육연구논문, 간단히 끝내주기.
초등논술, 너~ 딱걸렸어.
글짓기, 논술의 바탕.
초등논술 ,앞서가기 6년.
생각나래 독서, 토론, 논술 4?5?6년.


「수상」
제2회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제3회전북교육대상.
제5회농촌문학상.
제6회한하운문학상.
제6회불교아동문학신인상.
제11회공무원문예대전동시부문최우수 국무총리상 및 수필부문우수 행정안전부장관상.
제13회공무원문예대전시부문최우수 국무총리상.
제15회교원문학상.
제18회세종문화상.
제24회한국교육자대상.
제25회전북아동문학상.
08전라북도문예진흥금수혜.
09한국독서논술교육대상.
09대한민국베스트작가상.
09대한민국100인선정 녹색지도자상.
09문예춘추현대시우수상.
09국토해양부제1차해양권발전 시부문최우수상.
09부평문학상.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 그 외 교육부장관.
대통령상 수상 등 다수

□홈페이지 : www.jungss.com
□이-메일 : jung4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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