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총선에서 의회 장악력 확대에 실패하면서 '하드 브렉시트'(유럽연합(EU) 단일시장 탈퇴) 기조를 폐기하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집권 보수당이 지난 8일 총선에서 의회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제1야당인 노동당은 물론 보수당 내부적으로도 브렉시트 방침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새로 선출된 의원들 사이에는 보수당 의석 축소라는 총선 결과는 국민들이 메이 총리가 세운 하드 브렉시트 기조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일간 가디언은 일부 보수당 고위 관계자들과 노동당 의원들이 메이 총리가 하드 브렉시트 계획을 포기하고 '초당파적' 논의를 통해 새로운 EU 탈퇴 협상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의원들은 브렉시트 방향을 놓고 '테리사 메이가 주도하는 보수당 만의 작당모의'가 아니라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의 이베트 쿠퍼 의원은 '헝 의회'(과반 의석 정당 없음)에서는 보수당의 독단적 브렉시트 추진이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당파 위원회를 꾸려 보다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협상 방향을 세우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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