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3회>스물 한 살의 털
 
정성수 시인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군대에 갔다 와야 사람 구실을 할 것 같다고
어른스럽게 말하던 막내가
동네 이발소에서 머리털을 밀어버리고 현관문을 들어서며
민망한 듯 머리를 만진다
제 깐에도 머리가 허전한지 자꾸만 머리에 손이 올라간다
알전구 같다고 생각했다
삼파장 램프가 판을 치는 세상에 알전구야 어디
명함이나 내 밀겠는가
기껏해야 알전구는 백열등이 되어
시골 화장실 아니면
전봇대에 매달려 생의 한 모퉁이를 비치고 있을 뿐
뒤집어 보니 그게 어디 기껏 인가
야밤에 밀어내기를 할 때 빛나는 알전구를 바라봐야
무섭다는 생각이 밝아지지 않았던가
생의 한 모퉁이가 어둑어둑 저물어 올 때
전봇대에 매달린 알전구가 뿜어대는 빛은 또 얼마나 큰 위안이었던가
머리털도 코밑 털도 여지없이 당한 것이 아니다
스물 한 살의 털
그 털을 밀고 군대에 가는 것은
한 근의 고기를 위하여 도살장으로 끌러가는 소가 아니라
투우장으로 나가는 이마가 단단한
뿔 없는 뿔이었다

 


 

 

포유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인간만이 털이 없다. 우리 몸 중 약 3kg 이르는 피부는 신경세포의 수용체로 차있는 촉각 기관이다. 촉각은 인간이 태어나 처음 느끼는 감각이자 다른 기관이 퇴화된 후에도 마지막까지 남는 감각이다. 만약 인간이 파충류나 갑각류처럼 단단한 피부를 가졌다면 지금처럼 촉각에 예민하기에는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피부에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털을 없애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엄마가 아이를 안고 젖을 물리거나 런닝구 하나를 걸친 시골 할머니들이 맨 몸의 어린 손자를 업음으로서 피부 접촉이 많은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자란다. 뇌가 마음을 관장하는 것처럼 피부는 마음의 상태에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접촉위안Contact Comfort’으로 피부 접촉 행동을 통해 뇌에서 엔도르핀과 옥시토신을 분비시켜 행복하고 안정된 기분을 끌어낸다는 이론이다. 접촉위안의 힘은 내가 남을 쓰다듬어 주거나 만져줄 때나, 남이 나를 쓰다듬어 주거나 만져줄 때나 똑같은 효과가 있다. 털 없이 이루어지는 피부접촉을 통한 온기야말로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이다.

 

 

 

 


 
기사입력: 2017/06/25 [15:13]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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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94년 서울신문에 시 ‘작별’을 발표하고 문단에 나옴.
한국교육신문. 전북도민일보.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
전북일보 ‘이주일의 동시’ 감상평 연재
교육신보 ‘시가 있는 교단’ 시배달 연재
전주일보 ‘정성수가 보내는 한편의 시’ 감상평 연재



「시집」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
산다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가끔은 나도 함께 흔들리면서.
정성수의 흰소리.
나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
누구라도 밥값을 해야 한다.
향기 없는 꽃이 어디 있으랴.
늙은 새들의 거처.
창.
사랑 愛.
그 사람.
아담의 이빨자국.
보름전에 그대에게 있었던 일은 묻지 않겠다.
보름후에 있을 일은 그대에게 말하지 않겠다.
열아홉 그 꽃다운 나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시들
. 산사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아무에게나 외롭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동시집」
학교종.
아이들이 만든 꽃다발.
새가 되고 싶은 병아리들.
햇밤과 도토리.
할아버지의 발톱.
표정.


「시곡집」
인연.
시 같은 인생, 음악 같은 세상.
연가.
우리들의 가곡.
건반 위의 열 손가락


「동시곡집」
아이들아, 너희가 희망이다.
동요가 꿈꾸는 세상.
참새들이 짹짹짹.
어린이 도레미파솔라시도..
오선지 위의 트리오.
노래하는 병아리들.
표정1-아이들의 얼굴.
표정2-어른들의 얼굴.


「산문집」

말걸기.
강이 그리운 붕어빵.
또 다시 말걸기.


「실용서」

가보자, 정성수의 글짓기교실로.
현장교육연구논문, 간단히 끝내주기.
초등논술, 너~ 딱걸렸어.
글짓기, 논술의 바탕.
초등논술 ,앞서가기 6년.
생각나래 독서, 토론, 논술 4?5?6년.


「수상」
제2회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제3회전북교육대상.
제5회농촌문학상.
제6회한하운문학상.
제6회불교아동문학신인상.
제11회공무원문예대전동시부문최우수 국무총리상 및 수필부문우수 행정안전부장관상.
제13회공무원문예대전시부문최우수 국무총리상.
제15회교원문학상.
제18회세종문화상.
제24회한국교육자대상.
제25회전북아동문학상.
08전라북도문예진흥금수혜.
09한국독서논술교육대상.
09대한민국베스트작가상.
09대한민국100인선정 녹색지도자상.
09문예춘추현대시우수상.
09국토해양부제1차해양권발전 시부문최우수상.
09부평문학상.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 그 외 교육부장관.
대통령상 수상 등 다수

□홈페이지 : www.jungss.com
□이-메일 : jung4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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