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상 리용호가 잇따른 핵과 미사일 도발로 퇴출 위기에 몰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차 6일 마닐라에 도착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이날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 공항에 내렸다.
리용호는 공항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화성-14형 연속 발사에 대해 새로운 제재결의를 채택하는 것과 관련한 물음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바로 리용호는 마중 나온 차량에 탑승해 마닐라 시내 호텔로 이동했다.
호텔에서도 많은 취재진이 리용호 일행을 기다렸다가 질문 공세를 폈지만 아무런 대꾸도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탔다.
안보리는 만장일치로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를 통해 북한의 주요 외화가득원인 석탄과 철광석, 해산물 등의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달 이래 안보리가 재차 제재결의를 통과하면서 이에 따라 후속 보복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앞으로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군사적 도발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리용호는 ARF 무대에서 안보리 결의에 강력히 반발하는 한편 핵과 미사일 개발의 정당성을 재차 확인할 전망이다.
한편 전날 ARF에 참석하기 위해 마닐라에 입성한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에게 도발을 중단하고 우리의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제의에는 긍정 대응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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