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어마(Irma)`가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들을 휩쓸고 가면서 `지상낙원`으로 묘사됐던 카리브해가 좀비들의 땅이 됐다고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앞서 어마는 허리케인 최고 등급인 카테고리5 수준으로 카리브해 섬나라를 강타했다. 앤티가바부다, 앙귈라, 생마르탱, 생바르텔레미 등 작은 섬나라에서 어마로 인해 최소 3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작은 술집을 운영하던 스테이시 알바라도는 WP에 "사람들이 좀비처럼 길거리를 헤매고 있다"며 "주민과 관광객 모두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섬은 완전히 휩쓸렸고, 사람들은 뭘 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완전히 `워킹데드(좀비 드라마)` 같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100만여명이 대피한 쿠바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건물의 지붕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꺾이는 동시에 도로는 거대한 강이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산타클라라 시에서만 39개의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일부 주민들은 동굴로 몸을 피해 당국의 구조 뗏목을 기다리는 상태다. 쿠바 기상당국이 11일까지 홍수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추가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구호단체 케어의 리처트 패터슨은 "시 전역, 아니 국가 전역의 전기가 끊겼다"며 "전기 설비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