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7회 > 낮달
 
정성수 시인
 

평생을 낫질만 하던 아버지가
화단에서 가을볕을 쬐고 있는 금잔화에게
물을 주고 있었다.
아버지의 휜 허리 위에 낮달이 떴다
그해 여름
허리를 다친 아버지가 눕고 말았다
소꼴을 벨 수 없는
아버지의 낫은 망촛대 보다 더 심란했다
나는 날마다 학교가 파했다 하면 소꼴을 베러
들로 산으로 나갔다
소꼴을 베면 다 끝난 게 아니었다
다음날 학교에 가져가야 할 숙제 퇴비증산을 위해서
짧은 여름밤 모깃불을 위해서
풀을 베야 했다
낫질이 서투른 나는 그때마다 손가락을 베곤 했다
낫자국들이
눈썹달이 되어 생에 생채기를 내고 있다
세월의 하늘에 걸린 낮달이
아버지의 등처럼 휘어 서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달은 초승달이건 보름달이건 은은한 빛으로 밤을 밝힌다. 태양처럼 찬란하거나 정열적이지도 않다. 자신을 바라보는 모든 것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하지도 않는다. 지상을 향해 묵묵할 뿐이다. 세상이 잠든 밤에 뜨는 달은 사색을 하게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한다. 달은 바라볼수록 지난날들을 불러낸다. 첫사랑과 함께 본 달을 생각나게 하고 삶의 고달픔을 나누던 달이 가슴에 뜬다. 달은 고향으로 달려가게 하는 힘이 있다. 달 속에는 어린 날의 추석이 있다. 풍요와 너그러움과 여유가 있어 추억이 꼬리의 꼬리를 물게 한다. 달은 한쪽 편만 들지 않는다. 울고 싶은 사람에게도 가난한 사람에게도 행복에 겨운 사람에게도,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너도 바라보고 나도 바라본다. 달은 불만을 모른다. 특히 낮달은 기쁨이나 슬픔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낮달을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낮달은 제 몸을 부풀리면서 제 갈 길을 간다.


 
기사입력: 2017/10/22 [14:50]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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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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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94년 서울신문에 시 ‘작별’을 발표하고 문단에 나옴.
한국교육신문. 전북도민일보.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
전북일보 ‘이주일의 동시’ 감상평 연재
교육신보 ‘시가 있는 교단’ 시배달 연재
전주일보 ‘정성수가 보내는 한편의 시’ 감상평 연재



「시집」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
산다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가끔은 나도 함께 흔들리면서.
정성수의 흰소리.
나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
누구라도 밥값을 해야 한다.
향기 없는 꽃이 어디 있으랴.
늙은 새들의 거처.
창.
사랑 愛.
그 사람.
아담의 이빨자국.
보름전에 그대에게 있었던 일은 묻지 않겠다.
보름후에 있을 일은 그대에게 말하지 않겠다.
열아홉 그 꽃다운 나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시들
. 산사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아무에게나 외롭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동시집」
학교종.
아이들이 만든 꽃다발.
새가 되고 싶은 병아리들.
햇밤과 도토리.
할아버지의 발톱.
표정.


「시곡집」
인연.
시 같은 인생, 음악 같은 세상.
연가.
우리들의 가곡.
건반 위의 열 손가락


「동시곡집」
아이들아, 너희가 희망이다.
동요가 꿈꾸는 세상.
참새들이 짹짹짹.
어린이 도레미파솔라시도..
오선지 위의 트리오.
노래하는 병아리들.
표정1-아이들의 얼굴.
표정2-어른들의 얼굴.


「산문집」

말걸기.
강이 그리운 붕어빵.
또 다시 말걸기.


「실용서」

가보자, 정성수의 글짓기교실로.
현장교육연구논문, 간단히 끝내주기.
초등논술, 너~ 딱걸렸어.
글짓기, 논술의 바탕.
초등논술 ,앞서가기 6년.
생각나래 독서, 토론, 논술 4?5?6년.


「수상」
제2회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제3회전북교육대상.
제5회농촌문학상.
제6회한하운문학상.
제6회불교아동문학신인상.
제11회공무원문예대전동시부문최우수 국무총리상 및 수필부문우수 행정안전부장관상.
제13회공무원문예대전시부문최우수 국무총리상.
제15회교원문학상.
제18회세종문화상.
제24회한국교육자대상.
제25회전북아동문학상.
08전라북도문예진흥금수혜.
09한국독서논술교육대상.
09대한민국베스트작가상.
09대한민국100인선정 녹색지도자상.
09문예춘추현대시우수상.
09국토해양부제1차해양권발전 시부문최우수상.
09부평문학상.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 그 외 교육부장관.
대통령상 수상 등 다수

□홈페이지 : www.jungss.com
□이-메일 : jung4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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