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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기사입력  2017/11/06 [15:25]   박서운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 박서운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비빔밥은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좋아하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김치와 된장과 같이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소울푸드(soul food)라 할 만하다. 비빔밥은 여러 음식재료들을 섞어 먹는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여러 가지를 섞어서 조리한 음식을 좋아하는 민족도 흔치 않은 것 같다. 원래 비빔밥은 골동반(骨董飯)이라 불렸는데 `어지럽게 섞는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섞는 재료에 대한 특별한 레시피가 있는 것은 아니고 온갖 채소와 약간의 소고기. 여기에 고추장이나 간장을 넣어 섞으면 된다. 비빔밥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하기 쉽고 값싼 재료로 만들면 된다. 비싼 소고기가 안 들어간다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어떤 문화학자는 이를 두고 `한국문화는 보따리 문화이다`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결국 `섞음의 미학`이라 할 만하다.


비빔밥 속에서의 각 재료는 자신의 맛을 잃어서는 안 되지만 자기 자신을 강하게 주장해도 안 된다. 자신의 자존감을 뽐내면서도 전체가 어우러진 새로운 맛과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비빔밥의 매력이다. 이처럼 한데 어울려 조화와 융합을 이루는 것이 `비빔밥정신`이다. 마이클 잭슨이 비빔밥을 좋아했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지기도 하지만 이제는 전 세계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고 누구나 좋아하는 글로벌 음식이 되었음은 확실한 것 같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정말로 비빔밥정신이 필요한 것 같아서 서두에 비빔밥 타령을 늘어놓았다. 정치나 사회, 경제 등 모든 부분에서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은 틀렸다 라는 담론이 너무 지나쳐 사회가 경색되어 가는 것 같아 걱정이 많다. 새 정부가 과거 정부의 일들은 모두 틀렸다라고 전제하고 시작한다면 역사의 단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역사란 사람들이 살아온 이야기들로 엮어지게 마련이다. 역사속의 지난 일들을 통해 반성과 교훈을 얻는 것이 역사의 중요한 기능이기도 하다. 그래서 역사는 진실한 역사적인 증거로서만 기록되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과거 정부의 통치행위가 각론으로 분석되지 않고 뭉뚱거려 전체로서 부정된다면 역사의 진실성에 과오를 범하는 것이 된다. 일제 강점기 이후 새 정부를 수립함에 민주주의의 초석을 쌓은 이승만대통령과 독재로 얼룩졌으나 가난으로부터 민족을 해방시킨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적 업적 같은 것이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필자의 의견이다. 물론 대다수 국민도 함께 동의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집권세력의 일부에서는 이 모든 것을 `적폐`라는 이름으로 송두리째 없애버리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민주정치의 물꼬를 튼 김영삼, 민주화라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게 만든 김대중 대통령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과거 정부의 잘한 부분은 인정하고, 잘못된 통치행위는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에 관한 통찰 없이 단지 어느 특정세력의 선호에 의해 기술된다면 역사 앞에 커다란 죄를 짓는 것이다. 역사는 잘한 것과 잘못한 것들이 함께 뒤섞여 있는 것이다. 이것이 역사의 수레바퀴이다. 이럴 때에 역사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의 반면교사로서 기능을 다 할 수 있게 된다. 적폐란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관행, 부패, 비리 등이 폐단을 이름이니 여기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더욱이 70년대 이후 성장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말이다. 나에게 지금의 인사청문회를 적용한다면 과연 무사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 이 사회는 너무 원론적인 정치담론들로 채워져 있다. `도 아니면 모`라는 극단적인 생각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러다 보면 역사가 진보하는 것이 아니라 퇴행할 수도 있다. 새 대통령이 `촛불 대가`라는 명목으로 이런 주장들을 너무 많이 받아드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예수님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는 말씀을 하셨다. 내가 잘못한 일이 많으니 남을 비방할 수도 없다. 이제는 정말로 서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화합의 정신이 필요하다. `우리`로서 함께 나가야 한다. 새 시대가 `우리가 함께 함`으로 채워졌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자. 사회의 모든 세력들을 재료로 만들어진 비빔밥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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