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하원 대표단이 핵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26일(현지시간) 북한 방문길에 오른다고 NHK가 보도했다.

알렉세이 체파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5일 러시아 국영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하원 방북 대표단은 26일 출발해 내달 1일까지 북한에 머물 예정으로, 북한 노동당 및 최고인민회의 간부 등과 회담한다고 밝혔다.

체파 부위원장은 "한반도 비핵화 및 이 지역의 군사화 움직임을 중단시킬 수 있는 평화적인 방법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러시아 의원단은 북한을 방문해 회담했는데, 당시 회담에 참석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러시아 측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실험을 조만간 실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고 NHK는 전했다. 

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도 지난 9월에 이어 지난달 두 차례 러시아를 방문하는 등 러시아와 북한 간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NHK는 "러시아가 북한과의 대화를 중시하는 자세를 거듭 나타냄으로써 미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이 북한 문제를 이유로 동아시아에서의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것에 대해서도 "대참사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