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장악을 위한 `적폐 논란`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지난 8월 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화 <공범자들>을 상영했다. MBC노조위원장을 지낸 해직 PD가 이른바 공영방송의 적폐문제 등을 다룬 영화였다. 최승호 PD는 2012년 `170일 총파업`에 참여했다가 해직됐다. 그는 `뉴스타파`로 적을 옮겨,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와 함께, 과거 정권의 언론 장악 의혹을 담은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했다. 이 영화를 MBC와 KBS 등 파업 중인 언론노조 조합원들과 더불어 민주당 지도부 등 국회의원들이 함께 관람했다. 영화만 본 것이 아니라 함께 구호도 외치고 결기도 다졌다고 한다. 같이 힘을 모아 양대 공영방송 사장을 끌어내리고 방송을 국민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번 파업이 정치파업, 그것도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함께 하는 파업이라는 것을 방증(傍證)하는 부분이다. 언론 장악을 위한 적폐 수사(搜査) 부추기와 함께 더불어 민주당은 파업을 부채질 하는 모양새다.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할 언론노조가 권력과 어울려 파업하고, 경영진 사퇴를 주장하는 것,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희한한 풍경이다. 하지만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들의 공영방송, 특히 MBC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참으로 눈물겨웠다. 거의 매일 방통위와 MBC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미 무력해져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는 야당에게 기대기보다, 시민들이 직접 길거리로 나선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더불어 민주당이 승리(?)했다. 앞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문화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위해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사퇴해야 한다며 지난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가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되고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되면서,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는 지난달 15일을 기점으로 총파업을 잠정 종료했다. 하지만 우리가 예측한 모두가 현실이 되었다. 지난달 27일 마감된 MBC 신임사장 공모에 13명이 지원한 가운데, 유력한 후보자들이 `친문(親文) 및 친노조 성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승호 뉴스타파 PD를 포함한 12명은 모두 MBC 출신이며, 이명박ㆍ박근혜 정권 시절 대정부 비판과 파업에 앞장선 이들이 다수다.


물론 언론노조가 정치 편향성을 드러낸 것이 처음은 아니다. 그들은 대선 때마다 특정 정당과 정책연대를 해왔다. 5년 전 대선을 앞두고 당시 통진당 이정희 대표와, 그리고 지난 대선 직전에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후보와 정책연대를 하고 기념사진까지 노보에 버젓이 게시했다. 오늘날 언론이 망가지고 특정 정파의 주구(走狗)가 되었다는 비난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짐작이 된다. 물론 파업을 하는 사람 가운데는, 공영방송을 바르게 세우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임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개중에는 불법적인 금전을 챙기려는 자, 혹은 자리 욕심으로 강성파업을 주장하는 자도 있다는 점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모름지기 언론은 정치권력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사명 때문이다. 그런데 언론노조가 특정 정파와 정책연대까지 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파업 시 행동까지 함께 한다면 이는 이미 죽은 언론인 것이다. 특히 그 연대의 대상이, 살아있는 현재 권력이라면 언론은 본래의 역할인 권력에 대한 감시견(Watch dog)이 아니라 권력의 `충견`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권의 방송 장악이 그만큼 절실하기 때문인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도 정권에 우호적인 인물을 방송사 경영진에 앉혀야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그렇다면 정말 나쁜 정권이다. 다음 타깃은 감사원의 표적감사 논쟁에 갇힌 KBS다. 지금 모든 국민들이 KBS를 걱정스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기사입력: 2017/12/04 [18:13]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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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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