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제27호 태풍 `덴빈`이 베트남 남부로 접근하면서 현지 정부가 주민 대피 등 비상대책에 나섰다고 현지 공영방송 STV가 26일 보도했다.
현지 공영방송 STV는 이날 재난 당국은 이미 남부에서 주민 7만 4000명을 대피시켰다며 그 외 주정부와 시정부도 태풍 피해에 대비해 주민들을 대피시킬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베트남 기상청은 전날 밤 덴빈이 삼각주 남부에 접근해 폭우와 강풍에 취약한 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예보했다.
삼각주 남부에는 태풍에 대비하지 못한 시설이 많다. STV과 VTV 등 현지 언론은 주로 태풍에 취약한 주택에 사는 주민들이 대피했다며 이들 주택 대부분이 양철과 목판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정부는 또한 6만2000여척의 어선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휴양지 붕따우에는 어선 수천 척이 어업을 중단하고 항구에 정박했다.
응우옌 쑤언 푹 총리는 성명에서 "베트남 정부는 유정과 어선 안전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라며 "필요하다면 유정을 폐쇄하고 직원들도 대피시키갰다"고 밝혔다.
덴빈은 지난 주말 필리핀에 상륙한 뒤 세력이 약화했지만, 홍수와 산사태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현지 긴급대책당국은 최소 240명이 숨지고 7만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실종자도 100명이 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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