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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성쇠(興亡盛衰) 법칙이 작동하는 한중관계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7/12/26 [18:44]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한국 정부가 중국의 사드 보복을 풀기 위해 이른바 `3불(不)`로 불리는 군사적 제약을 선택한 것으로 "중국이 총 한 발 쏘지 않고 한국과 사드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또, "한국의 좌파는 `적(일본)의 적(중국)은 동지`라는 생각에 따라 친중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의 이해타산은 정교하다.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주변 국가들이 굴복할 때까지 경제적으로 보복하는 중국의 현재 모습이 이를 증명하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인은 불의(不義)를 못 참는다지만 중국인은 불이익(不利益)을 못 참는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졸렬하고 부당하다지만 한국 외교의 선택은 어수룩하다.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도 하지 못했다.


19세기 중국(청나라) 외교관의 말이 떠오른다. 그 외교관은 일본 주재 공사 하여장(何如璋)이다. 그는 한국을 얕잡아봤다. 하여장은 "조선인들이 어린애 같다고 설명했다. 조선인들에게 거친 수단은 소용이 없지만 힘을 적절히 과시하면서 친절하게 달래면 쉽게 영향을 받고 따른다고 했다. 대륙이 융성하면 반도는 위축된다. 이것이야말로 자연이 만든 `흥망성쇠(興亡盛衰) 의 법칙`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의 사드 공세, 즉 다양한 전술(?)이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그들은 집요하다 못해 고압적이면서 회유하듯 펼쳐진다. 그런 장면들은 모두(冒頭)에서 언급한 19세기 청나라 외교관의 경멸적 언사에 비견된다. 시진핑의 역사책임ㆍ시련론은 한국을 얕잡아보고 대국이 소국에 얘기하는 듯하다. 결론적으로 우월감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란 생각이다. 중화(中華)의 표리부동은 그들만의 오랜 속성임을 방증(傍證)한 셈이다.


중화(中華)의 교묘한 위압은 장구한 세월 단련됐다. 그들만의 DNA는 계승 발전된 모양새다. 시진핑은 지난 4월 "한국이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고 하면서 한국을 혼란에 빠뜨렸다. 시진핑의 발언은 충격적이다. 아니, 불쾌하고 불길하다. 특히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결례는 상습적이다. 그가 꺼낸 고사(故事)와 격언은 훈계조다. 아베ㆍ트럼프가 그런 식의 발언을 했다면 어땠을까. 미ㆍ일 대사관 앞은 시민단체 촛불로 넘쳤을 것이다. 이처럼 중국 외교는 냉정하다. 북한의 존재 가치를 잊지 않는다. 시진핑 언어의 선택은 정밀하다. "중국과 북한은 선혈로 응고된(鮮血凝成的) 관계다"(7월 베를린 한ㆍ중 정상회담)라며 선혈은 동맹보다 단단하고 장렬하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시진핑의 중국몽(夢)은 역동적이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은 그의 꿈이다. 그는 "중국이라는 사자는 이미 깨어났다"고 했다.


중국의 군사ㆍ경제력은 강하다. 하지만 한국은 스스로 주눅 들어 있어 아쉽다. 30년 전 한국 사회의 주역들은 다부졌다. 그들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초기 세대다. 중국은 한국의 산업화를 배우려 했다. 베이징에서 한국인들은 조상들의 사대(事大)의식을 떨쳐버렸다. 그 풍경들은 중국과의 수천 년 관계에서 전무후무했다. 사실 중국은 평등이란 기반 위에서 다른 나라와 지속적으로 접촉했던 역사가 없다. 주변국에 대해선 `조공(朝貢) 외교`만 존재했었다.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한 나라가 이런 중국을 상대할 때는 항상 원칙을 지켜야 한다. 지금은 원칙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국민이 굴욕감을 느낄 정도로 저자세다. 이로 인해 한국은 또다시 중국의 늪에 빠졌다. 한국 외교의 평판은 망가졌다. 물론 한국은 중국과 친근하면 좋다. 하지만 당당한 우호여야 한다. 그래야 국제사회에서 대접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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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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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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