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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술년(戊戌年)의 덕담(德談)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1/01 [15:55]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정유년이 저물고 무술년이 밝았다. 지난 한 해는 다사다난을 넘어 격랑(激浪)의 터널을 빠져나온 것 같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탄핵이란 이름으로 영어(囹圄)시키고, 조기 대선을 치르는 등 그 어떤 해보다 숨가쁜 나날들을 보내야만 했다. 치욕스런 한해였음이 분명했다. 

 

이제라도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일이 급선무란 생각이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우직함과 총명함을 상징하는 `황금 개띠의 해`로, 예부터 선조들은 개를 가족의 생명과 재물을 지켜주는 어진 동물로 여겼다. 개는 인간의 오랜 친구였다.

 

지구상에 있는 4000여 종의 포유류와 1만여 종의 새 가운데 인간이 길들이는 데 성공한 것은 개를 포함해 10여 종에 불과하다. 개의 해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추구하는 요즘의 한국인에게 주는 상징성도 작지 않다.


개띠 하면 연상되는 게 `58년 개띠`다. 실제로 전후 베이비붐의 절정에 태어난 이들은 고달픈 한국 현대사의 고비 고비를 힘겹게 넘어왔다. 콩나물시루 같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2부제 수업을 받았고, 중학교 3학년 때는 고입 본고사가 폐지되는 입시제도 변화로 혼란을 겪었다.

 

대학에 들어가는 데도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뚫어야 했고, 힘겹게 들어간 대학에선 긴급조치와 10ㆍ26을 지켜봐야 했다. 넥타이부대로 민주화에 기여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명예퇴직과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은 것도 이들이었다.

 

60갑자를 한 바퀴 돌아 올해 환갑을 맞이한 이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올해 3만 달러 시대를 여는 한국 경제의 성공 스토리도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세모(歲暮)와 정초(正初)에는 어느 누구나 하나같이 지난 한해를 되돌아보고 반성을 하며 새해를 설계하고 좋은 덕담을 받길 기대한다. `덕담(德談)`이란 새해 첫날 일가친척 또는 친구간에 서로 잘 되기를 비는 말로써 악담(惡談)과 반대가 된다.

 

상대가 반가워할 말을 들려주는 것이 원칙이다. 최남선(崔南善)은 `이제 그렇게 되라`고 축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벌써 그렇게 되셨다니 고맙습니다.`라고 단정해서 경하하는 것이 덕담의 특색이라고 하였다. `무장해제의 날`인 정초를 맞아 실망만 안겨주는 정치권에 `고(告)`한다. 누란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이 중심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역사의 동력을 상실한 `자유주의`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방황중이라 안타깝다. 제대로 된 이념논쟁이 아닌 칼자루를 잡은 그들만의 민중사관에 기초한 운동권 이념이 정책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노도 중도진보도 2007년엔 `우리가 폐족`이라며 반성하는 시간이 있었음을 곱씹어봐야만 한다. 그리고 보수도 참회하지 않는다면 계속 `꼰대`와 기득권으로만 폄하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 같은 여소야대와 보소진대(保小進大)의 시절에 더욱 그러하다. 오염된 우리의 정치판에는 과거에 집착하기보단 미래를 지향하고, 말 잘하는 사람보단 잘 말하고 실천력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새해에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마음이 따뜻하며 강력함을 겸비한 희망을 주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 그리고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한다.

 

올 한해 여러분에게 행복이 가득한 나날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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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2010년 대한민국 섬김이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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