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일 신년사에서 장기집권 의지를 드러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의하면, 아베 총리는 이날 발표한 연두소감에서 "올해는 `실행의 한해`로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약속한 정책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며 "2020년, 그 이후를 내다보면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그 이후를 내다보겠다`는 발언에 대해 NHK는 아베 총리가 올 가을 자민당 총재 선거 3선에 의욕을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집권 자민당은 9월에 총재 선거를 예정하고 있는데, 아베 총리가 선거에서 3연임에 성공하면 2021년 9월까지 정권을 유지할 수 있다.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치면 그는 일본 근대화의 출발점인 1876년 메이지(明治) 유신 이래 가장 오랫동안 일본을 이끈 정치 지도자가 된다.
아베 총리는 연두소감에서 올해가 메이지 유신 150주년에 해당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50년 전 메이지 (일왕이 이끄는) 일본은 식민지 지배의 파도가 아시아로 밀려드는 큰 위기감과 함께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국난(國難)이라고도 불러야 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근대화를 추진했다"면서 "모든 일본인의 힘을 결집해 일본은 독립을 지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또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라는 국난에 직면했다"면서 자신이 재집권하기 전인 6년 전에는 인구가 감소하는 일본은 성장할 수 없다는 비관론이 넘쳤다고 했다. 그러나 이후 아베노믹스로 경제가 살아났고 "이는 일본의 고도 성장기에도 이룰 수 없었던 것"이라고 자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