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부가 로힝야 무슬림들의 식량을 빼앗아 로힝야족이 어쩔 수 없이 미얀마를 떠나지 않으면 안되도록 했다고 방글라데시 난민수용소의 로힝야족이 말했다.
나야파라 난민수용소에 있는 압둘 고니(25)는 "미얀마군이 처음에는 땔감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로힝야족들에게 숲으로 가는 것을 금지시켰다.
그런 뒤 농사를 위해 빌린 소를 빼앗아 갔고 다음에는 삼촌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군이 불법으로 물고기를 잡았다는 이유로 삼촌을 죽이는 것을 보고서는 미얀마를 떠나지 않으면 자신과 가족들도 죽을 것같아 탈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하루종일 아무 것도 먹지 못하는 것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눈물을 흘렸다.
고니는 "미얀마군이 로힝야족들에게 `이곳은 너희들의 나라가 아니다. 너희들을 굶길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8월25일 로힝야 반군의 경찰초소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시작된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공격으로 70만명에 가까운 로힝야족이미얀마를 탈출했다.
라카인주의 로힝야족에 대한 탄압은 처음 학살과 강간, 마을 파괴 등으로 시작됐지만 이제는 로힝야족들이 식량을 구하지 못하도록 해 기아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 로힝야족으로 하여금 미얀마를 떠나게 하는 새로운 수단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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