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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펭귄`은 필수, `부정적인 생각`은 선택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2/12 [14:33]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바야흐로 졸업시즌이고 입학시즌이다. 내 자식들에겐 별로 신경 써 주지도 못했는데  스스로 학교를 찾아가고, 무사히 학업을 마쳤음이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우리 땐 `예비고사`란 것이 있어서 대학을 갈 수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판정했다. 합격하면 어느 대학이나 시험을 칠 수 있지만 떨어지면 아예 대학 시험조차 볼 수조차 없었다. 지금의 입시 제도는 복잡하기 그지없다. `수시`가 있고 `정시`가 있고, `가`군이 있고 `나`군이 있고, 수능 시험 점수면 됐지 또 무슨 무슨 등급에다, 이름도 처음 듣는 그 많고 많은 대학 중에도 막상 자식에게 맞는 대학은 흔치 않음이 정상이다. 누구에겐 성적이 모자라고, 누구에겐 돈이 없고 본인은 물론 부모들도 바짝바짝 입술이 마른다. 대학과 인생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하는 건 다 자기와 상관이 없을 때 하는 소리다. 유명인사 대부분은 자식들 다 해외로 보내놓고 배짱 편하게 남의 얘기처럼 떠들어대기 일쑤다. 정말이지 감옥같은 학교에서 숨도 제대로 못 쉬고,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그 긴긴 날을 참아낸 우리의 장한 아들 딸 모두에게 또 다른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첫 번째 펭귄은 `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무리를 지어 사는 남극의 신사 펭귄들은  배가 고파도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기를 주저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바다표범 등  물속의 천적들 때문이다. 모두가 머뭇거리고 있을 때 한 마리가 과감히 뛰어든다. 그가 바로 `첫 번째 펭귄`이다. 그제야 나머지 펭귄들이 뒤따라 들어간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자녀 만큼은 도전과 모험보다는 안전함을 권하는 것이 현실이다. 운전을 하지 않아서 취득한 무사고 운전사는 곤란하다. 남이 만든 길을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지나간 뒤 길이 생긴다는 강한 신념이 중요하다. 용기와 만용이 종이 한 장 차이이듯 현명과 비겁  역시 종이 한 장 차이일 수 있다. 첫 번째 펭귄은 사회발전을 견인하고 선도한다. 하지만 누구나 그러한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안 한다고 하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미지의 세계는 호기심과 더불어 두려움도 병존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청년세대들은 모험심과 도전정신이 강하다. 고로 희망이 있다. 실패를 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첫 번째 펭귄이다. 하지만 우리네 인간들은 첫 번째 펭귄이 되는 걸 두려워한다. 우리 인간이 지구상에서 이렇게 많은 수로 살아갈 수 있게 된 이유 중의 하나에는 우리가 부정적 생각을 많이 하는 경향도 포함된다. 나무로 된 다리를 건너가며 다리가 부서질 수도 있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건너다니던 원시인 조상들은, 다리를 건너다가 다리가 부서져 장가나 시집을 가기 전에 죽었을 것이다.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예상을 할 수 있는 것은 미래의 부정적 사건에 대비하게 함으로써 부정적 상황을 피하거나 만났을 때에도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생존 확률을 높여준다. 문제는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부정적인 가능성을 예상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는 것을 적절히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지나치면 오히려 생활이 불편해진다. `첫 번째 펭귄(First Penguin)`은 필수 과정이고, `부정적인 생각`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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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2010년 대한민국 섬김이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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