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회>임피역
 
정성수 시인
 

저녁 통근열차가 떠나고 나면 오래토록
칙칙 거리고
푹푹 거리는 임피역

 

톱밥난로가에 서서 벽시계에
자주자주 눈길을 주던 촌로의 보따리며
내 남자를 군대에 보내는 찢어지는 가슴이며
쇠푼이나 지고 온다는 아들을 기다리는
아버지의 마른기침 소리며
밤봇짐 싸가지고 도주하는 달수 형의 종종걸음이
추억의 순간들로 정지되어 버린 빈 대합실에는
늙은 역무원 홀로 남겨지고
속절없이 흔들리다만 삶이 녹슨 철길위에 누워있다

 

익산으로 군산으로
역명판의 화살표를 따라서
제각기 한 그릇의 밥을 찾아가는 사람들.
삶의 저편에서
달려온 기차를 타고 다시 저편으로 가버리면
내 지친 몸을 오래토록 맡기고 싶은 간이역
임피역

 


 

 

세월이 흘러도 가슴 한구석에 고향으로 떠오르는 간이역은 지금도 모자를 비딱하게 쓴 남학생이 있고 세라복을 입은 다소곳한 여학생들이 있다. 오일장에 가는 강아지도 있고 아들의 하숙집에 줄 쌀부대도 있다. 기차가 서지 않은 간이역은 늙은 팽나무와 녹슨 철길이 옛날을 증거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근대사의 상징물이자 추억을 흑백사진처럼 간직하고 있는 간이역 12곳을 문화재로 등록하여 영구히 보존하기로 했다. 예고한 간이역 12곳은 화랑대역(경춘선) 일산역(경의선) 팔당역(중앙선) 구둔역(중앙선) 심천역(경부선) 도경리역(영동선) 남평역(경전선) 율촌역(전라선) 송정역(동해남부선) 동촌역(대구선) 가은역(가은선) 청소역(장항선) 등으로 전국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자가용이 대세고 KTX가 질주하는 요즘 세상이다. 간이역은 자꾸만 들어 갈 것이고 우리들은 젖은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삶은 빠른 것이 전부일 수 없다.


 
기사입력: 2018/02/25 [14:19]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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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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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수 시인

94년 서울신문에 시 ‘작별’을 발표하고 문단에 나옴.
한국교육신문. 전북도민일보.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당선.
전북일보 ‘이주일의 동시’ 감상평 연재
교육신보 ‘시가 있는 교단’ 시배달 연재
전주일보 ‘정성수가 보내는 한편의 시’ 감상평 연재



「시집」
울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
산다는 것은 장난이 아니다.
가끔은 나도 함께 흔들리면서.
정성수의 흰소리.
나무는 하루아침에 자라지 않는다.
누구라도 밥값을 해야 한다.
향기 없는 꽃이 어디 있으랴.
늙은 새들의 거처.
창.
사랑 愛.
그 사람.
아담의 이빨자국.
보름전에 그대에게 있었던 일은 묻지 않겠다.
보름후에 있을 일은 그대에게 말하지 않겠다.
열아홉 그 꽃다운 나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시들
. 산사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아무에게나 외롭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말라.


「동시집」
학교종.
아이들이 만든 꽃다발.
새가 되고 싶은 병아리들.
햇밤과 도토리.
할아버지의 발톱.
표정.


「시곡집」
인연.
시 같은 인생, 음악 같은 세상.
연가.
우리들의 가곡.
건반 위의 열 손가락


「동시곡집」
아이들아, 너희가 희망이다.
동요가 꿈꾸는 세상.
참새들이 짹짹짹.
어린이 도레미파솔라시도..
오선지 위의 트리오.
노래하는 병아리들.
표정1-아이들의 얼굴.
표정2-어른들의 얼굴.


「산문집」

말걸기.
강이 그리운 붕어빵.
또 다시 말걸기.


「실용서」

가보자, 정성수의 글짓기교실로.
현장교육연구논문, 간단히 끝내주기.
초등논술, 너~ 딱걸렸어.
글짓기, 논술의 바탕.
초등논술 ,앞서가기 6년.
생각나래 독서, 토론, 논술 4?5?6년.


「수상」
제2회대한민국교육문화대상.
제3회전북교육대상.
제5회농촌문학상.
제6회한하운문학상.
제6회불교아동문학신인상.
제11회공무원문예대전동시부문최우수 국무총리상 및 수필부문우수 행정안전부장관상.
제13회공무원문예대전시부문최우수 국무총리상.
제15회교원문학상.
제18회세종문화상.
제24회한국교육자대상.
제25회전북아동문학상.
08전라북도문예진흥금수혜.
09한국독서논술교육대상.
09대한민국베스트작가상.
09대한민국100인선정 녹색지도자상.
09문예춘추현대시우수상.
09국토해양부제1차해양권발전 시부문최우수상.
09부평문학상.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 그 외 교육부장관.
대통령상 수상 등 다수

□홈페이지 : www.jungss.com
□이-메일 : jung4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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