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조 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동상이몽(同床異夢)이 된 `천안함 사건`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2/26 [15:15]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이번 평창올림픽은 `북한에 의한 북한을 위한 잔치`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오프닝`하고 조선노동당 서열 17위인 김영철이 `클로징`했다는 이야기다.

 

논란과 함께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김영철의 방한이 눈물과 감동의 평창올림픽, 국회에서의 개헌과 법안 논의, 심지어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방한 소식까지 언론의 `톱(top)`에서 밀려나게 했다.

 

김영철이 이명박 정부 당시 한미 양국에 의해 천안함 사건의 기획자로 지목된 탓에, 그의 방한 파장은 정치권 전반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먼저, 통일부, 국정원 및 외교부까지 `김영철 감싸기`에 나섰다. 물론 이런 대혼란이 벌어질 것을 뻔히 예상하면서도 김영철을 굳이 찍어서 보낸 북한 정권의 심보도 고약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을 대하는 정치권은 영원히 여당 또는 야당만 할 것 같은 모양새다.


천안함 사건은 2010년 3월 26일에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이 피격되어 침몰한 것일 수도 있는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 해군 장병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되었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대한민국의 여야 정당들은 정 반대의 해석과 책임론을 주장했다.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은 북한의 책임론을 주장하며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비판을 가했으며, 야당이었던 자유선진당과 미래희망연대도 이에 동조했다.

 

다른 야당이었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은 정부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 발표 이후에는 해전에서 이렇다할 대응은커녕 적의 움직임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타격당했다는 점을 들어 정부의 구멍뚫린 국방정책에 대한 비판만 제기하였다.

 

이러한 정치권의 대립되는 책임론은 여ㆍ야 자리만 바뀌었을 뿐 아직도 논란중이다.


한편 지난 25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전격 회동은 여러 가지 의문점을 남겼다. 예상과 달리 문 대통령은 김영철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을 25일 폐회식 직전 평창에서 만났다. 공식 예고도 없었다.

 

대통령이 외국의 공식 대표 자격으로 온 인사를, 청와대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사전 공지도 없이 만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청와대는 면담 장소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평창 모처`라고만 했다. 또 김영철 접견은 서면 브리핑으로 대체됐다. 이상한 `만남`이다.

 

김영철이 청와대를 예방하지 않고 평창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한 것은 천안함 폭침 도발의 배후로 지목된 김영철 방한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이런 기류는 김영철 일행의 입국 직후부터 이어졌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49분 군사분계선(NDL)을 넘어 9시53분쯤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그런데 김영철 일행은 그간 북한 대표단이 이용해 온 통일대교ㆍ자유로가 아니라 파주 동쪽의 도로와 전진교를 통과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통일대교 일대에서 1박2일 방한 저지 농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물론 천안함 46용사 유족회와 연평도 주민들도 동참했다.

 

8년 전 정부와 여론이 천안함 사건의 불법 기습공격자로 북한과 김영철을 지목한 이상, 유족들에겐 김영철이든 김정은이든 용서할 수 없는 `불구대천의 원수`일 수밖에 없다.

 

천안함 사태로 가족ㆍ친지를 잃은 유족들의 울분을 십분 이해하는 책임있는 정부라면 이들의 상처를 먼저 다독여야 마땅하다. 사안의 성격상 김영철의 방한 경위를 사전에 알리고 이해를 구하기가 어려웠더라면 사후에라도 유족들을 만나 양해를 구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2/26 [15:15]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연재소개

더보기

연재이미지
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2010년 대한민국 섬김이 대상 수상
·'긍정과 열정으로 세상을 바꾼 공직자들' 책자등재
광고
광고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복주리 봄 명랑운동회 '성황' / 원주희 기자
물컹하고 뜨끈뜨끈한 / 정성수 시인
여여如如 / 구정혜 시인
두산 강타한 '오재원 대리처방'…이승엽 감독 "안타깝다, 면목없어" / 울산광역매일
김두겸 시장 울산대병원 도심 이전 언급 `파장` / 정종식 기자
유인촌 장관 "내년 독서진흥 예산 회복"…낭독·책 선물도 / 울산광역매일
늙은 목수 / 심은섭 시인
국세청, 성인방송·온라인 기반 신종 탈세 조사 착수 / 울산광역매일
온산 국가산단 입주기업 미래 경쟁력 `불투명` / 정종식 기자
경남은행 고객도 우체국서 입·출금 조회, ATM 이용 가능 / 울산광역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