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자국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이중스파이 독살 시도의 배후로 러시아 정부를 지목하고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러시아가 "제재하면 보복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죄가 없다"며 이같이 발겼다.
이어 "사건 수사에 영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며 "영국에 (사건에 사용된)신경 작용제 샘플을 요청했으나 거부 당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우리 정부는 공동 조사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며 "협력 수사 없이는 영국의 어떤 진술도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 첫 조치로 러시아 당국은 국영언론 러시아투데이(RT)의 영국 라이선스를 취소한다면 러시아 역시 자국 내 모든 영국 언론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 방송통신규제위원회 오프콤(Ofcom)은 이번 사건이 러시아 정부의 소행으로 밝혀지면 RT의 라이선스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러시아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인근에서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 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돼 의식을 잃은 상태로 발견됐다. 여전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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