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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와 대중
 
박서운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기사입력  2018/04/04 [17:32]
▲ 박서운 울산과학대학교 교수    

바닷물 속에 함유된 소금의 농도는 3% 정도이다.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양이지만 그만한 양으로도 바다의 고유한 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쇳덩어리는 철(Fe)이 주성분이고 소량의 탄소(C)가 함유되어 있는데, 보통 0.2% 내외의 탄소가 섞인 것이 많이 쓰인다. 철강의 단단한 정도는 순전히 탄소의 양에 기인한다. 0.2%은 정말 적은 값이다.

 

1000명 중 2명에 해당되는 비율이니 아주 낮은 수치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의 성질은 탄소에 의해 좌우되니 작은 고추가 정말 매운 격이라 비유할 수 있다. 사실 철은 순둥이고 아주 소량의 탄소가 전체 철 덩어리를 지배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사회도 별반 다를 것이 없어서 소수의 엘리트들이 사회 전체를 다스리게 된다. 엘리트란 대중(mass)와 대립되는 말로 선택된 사람들, 선량(選良), 정예(精銳), 사회중추(社會中樞) 등을 뜻하는 프랑스 말이다.


또한 엘리트란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각 영역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집행의 정점부에 참여하는 소수자를 말하며, 그들의 지배ㆍ지도를 받는 대중은 수동적 존재에 불과할 따름이다.

 

엘리트는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주류이기 때문에 누가 그 자리를 차지하느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을 통해 선발된 그룹은 그들의 실제적인 능력과 상관없이 시험에 합격한 대가로 사회의 지도층에 속하게 된다.

 

이들은 대부분 `테크노크라트`(technocrat)라고 부르는 전문적 기술 관료로 성장하여 사회나 조직의 정책결정 및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력을 행하게 된다.

 

그러면 엘리트는 어떤 능력을 지녀야 할까? 소통과 화합을 통한 리더십이나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 책임감과 더불어 사실을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는 평형감각,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한 역사인식능력이 있으면 좋겠다.

 

외국어 구사나 경제지식 같은 실무적 감각까지 있으면 얼마나 좋겠나! 그러나 누가 무엇이라고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도덕성과 윤리성일 것이다.

 

대부분의 대통령이 교도소에서 범죄자로 수형생활을 한 지난 반세기 역사를 돌아볼 때 대통령을 포함한 엘리트 계층의 도덕성은 정말 중요하다 하겠다.

 

이탈리아의 사회학자인 파레토(Vilfredo Pareto)는 엘리트는 두 가지 형태의 심리학적 형태로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우형`과 `사자형`이 있는데, `여우형`은 교활하고 수완이 풍부하며 혁신적인 심리기반을 가지고 있고, `사자형`은 강하고 청렴하며 보수적인 특질을 나타낸다고 한다.

 

대중은 `사자형`이 득세하여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이 깊어지면, 반대성향의 엘리트를 선택하다는 이론이다.

 

이것을 `엘리트의 순환`이라 설명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묵은 엘리트가 몰락하고 새로운 엘리트가 등장하여 역사를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이것이 역사의 준엄한 수레바퀴인 것이다. 엘리트는 그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이라는 대상이 있을 때만 기능하게 된다. 바꿔 말하면 엘리트는 대중이 선택하는 것이다.

 

대중은 리트머스 시험지를 가지고 있다.


산성인지, 알칼리성인지는 대중이 판별하여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소수자인 엘리트의 잘못된 지배의 대표적인 예로 `파시즘`이나 `나치즘`을 들 수 있는데, 엘리트 지상주의가 얼마나 큰 폐해를 유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곧바로 지방자치 선거를 통한 총선을 치러야 하고, 가장 중요한 `대통령 개헌안`을 통해 새 정치를 구현해야 한다.

 

국민들은 과연 전국 17개 지자체장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이제까지의 정당의 당리당략에 휘둘려 지방색에 기반한 구태를 다시 반복하거나, 아니면 정말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해 낼 수 있는지 궁금하다.

 

바라건대 이제는 국민이 변해야 한다. 엘리트는 국민이 만드는 것이니만큼 올바른 선택을 하는 모든 국민이 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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