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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답답한 `고구마 정치`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5/14 [19:11]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6ㆍ13 지방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출진(出陣) 채비와 필승 결의를 다지는 가운데 여야 대표가 `깜도 안 되는` 막말을 일삼아 정치 냉소와 무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막말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니, 이제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질세라 막말에 가세했다. 판사출신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검사출신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막말 충돌은 실망스럽게도 가슴이 답답한 `고구마 정치`의 방증(傍證)인 셈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2일 열린 필승대회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특검 단식`을 겨냥해 "깜도 안 되는 특검을 들어줬더니 도로 드러누웠다"며 "민생을 볼모로 잡아 텐트치고 그늘에 앉아 일부러 밥 안 먹고 일 안하는 한국당은 빨간 옷을 입은 청개구리당"이라고 비난했다.

 

특검을 들어줬다거나 도로 드러누웠다는 주장도 맞지 않지만, 이 시점에서 이런 식으로 한국당을 공격하는 추 대표의 무지한 정치감각이 더 놀랍다. 여당이 어른스러워야 함에도 그러지 못하는 현재를 보면서 `아름다운 선거`에 대한 기대감을 지웠다.


김 원내대표와 한국당이 "뚫린 입이라고 막하지 말라"고 대꾸하며 추 대표의 막가파식 인식이 국회를 파탄내고 있다고 반발한 것은 예상한 대로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의 `궤변`같은 막말 공격도 역시 어처구니가 없다.

 

만 한달 이상 문을 걸어 잠근 국회를 하루 속히 정상화하라는 요구가 빗발치는데도 정치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대화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기는커녕 갈등과 대립만 부추기니 한심한 작태(作態)다. 지난 주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 국회 정상화 기대를 높인 더불어민주당이 논란에 불을 지른 것은 더 볼썽사납다.

 

 `청개구리`와 `왕파리`의 위험스런 저질언어를 접하면서 `험한 입`만 키우는 두 당대표를 보노라면 `한심`이라는 두 글자만 떠오른다. 원고 탈고(脫稿) 시점엔 `사마귀`까지 등장했다. "야당지도자 배알이 꼴려서..."라는 막말의 정점도 등장했다. 이와 같이 차마 옮기기도 힘든 막말의 연속이요, 아수라장 선거판을 국민들이 용서해선 안 된다. `회초리`를 들어달라는 당사자도 이를 피할 순 없다.


정치 지도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주장과 감정이 뒤섞여 정국이 경색될 때 내부를 다독이고 상대의 처지를 배려하면서 큰 틀의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우리 정치는 매번 지도자가 최대의 `리스크(위험요인)`가 돼 정국을 교란하는 파행을 반복하고 있다.

 

20대 국회 들어서 만3000여건의 법률이 제출됐는데, 3422건은 처리하고 현재 계류된 안건이 9554건이라고 한다. 올해 들어서 처리된 법률은 불과 690건에 불과하다. 이런 상태로 세비를 받는다는 건 `직무유기`란 생각이다.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의 전향적인 자세가 절대적이다.

 

여당은 야당의 의견을 잘 좀 경청해야하는 의무(義務)가 있다. 야당의 입장도 생각하면서 잘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선제 되어야만 한다. 1차적인 국회 정상화의 책임은 여당에 있기 때문이다. 야당도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존중해야하는 책임(責任)이 있다. 하지만 그토록 고생 하고도 고쳐지지 않는 게 정치인들의 막말이다.

 

잊혀지는 것보다 막말이라도 해 존재를 과시하고 싶은 게 정치인들의 속성인 모양이다. 그러나 집권당과 제1야당 대표가 시정잡배같이 내뱉는 막말은 국민을 절망에 빠뜨린다. 협상 분위기 깨는 발언을 자제하는 게, 국민들이 바라는 속 시원한 `사이다 정치`의 첫 단추란 생각이다.

 

"이제 그 입 좀 다물라!"는 국민의 냉엄한 질타(叱咤)를 제발 귀담아 듣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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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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