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조 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복장 터지는 `정치판`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나스트   기사입력  2018/05/30 [19:24]
▲ 신영조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나스트    

우리들에게 가장 불신을 주는 집단이 `정치인`이라는 통계치는 흔히 볼 수 있다. 2주가 남지 않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판, 그리고 현재의 정치활동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

 

외면하고 싶다. 복장 터지는 `정치판`을 관망(觀望)하려니 나 자신이,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나만 그런가? "복장 터진다"는 조금 상(常)스런 말이 있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거나 써본 적이 없는 말이라면 당신은 정말 복 받은 사람이고, 어쩌면 만사를 좋게 보는 낙관론자일 수도 있다. "복장 터진다"는 말은 흔히 속이 매우 답답한 상황에서 쓰기 때문이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꽉 막힌 상황에서 흔히 "아이구 복장 터지네" 라고들 한다. 설명하기 어려운 가슴 답답한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았다면 진정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다.그렇다면 "복장 터진다"는 이 말이 불상의 몸 안에 넣는 물품을 복장(腹藏)이라고 한 데서 유래했다고 하면 어리둥절해할 독자들이 있을 듯도 싶다.

 

불교에서는 불상의 몸을 사람처럼 생각하고, 그 안에 부처님의 신성(神性)을 부여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물건을 넣는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후령통`(候鈴筒)이라 부르는 원통형의 용기이다. 이 후령통을 불상의 목 아래 가슴 중앙에 넣는다.

 

몸 안이 텅 비어있는 불상의 가슴 정중앙에 후령통을 고정시키기 위해 비단, 진언(眞言) 인쇄물, 경전, 옷가지 등을 채워 넣는다. 그러니 얼마나 많은 물건들을 꽉꽉 채웠겠는가. 가슴이 답답하다는 말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집어넣어서 터질 듯이 아슬아슬한 상태가 되니 "복장 터진다"는 말이 생기는 게 당연하다. `정치 보복`과 `적폐수사`란 말이 너무 쉽게, 그리고 너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나라가 정치 보복과 적폐만 일삼는 나라쯤 된 게 아닌 가 착각이 들 정도다. 장삼이사(張三李四)들 가운데서도 "이젠 정권이 바뀌면 으레 정치 보복이라는 걸 하는 건가 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평범한 보통사람을 말할 때 장삼이사, 갑남을녀, 선남선녀 란 말을 사용한다. 다소 포괄적 정의가 될지 모르겠으나, 정치 보복이란 정치적 약자로 억눌림 당하거나 기죽어 있던 쪽이 어느 날 힘을 얻게 되면서, 가해자였던 쪽에 정치적 불이익을 안기며 앙갚음을 하는 행위쯤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당장 자유한국당 쪽에서 주장하듯이,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하더니 한국당 사람들 숨쉬기도 불편할 만큼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고 불평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적폐수사는 반드시 즉흥적이거나 야권 탄압수단이 아닌 제도화 등 투명성이 내재되어야만 한다. 몰락하는 야당과 대한민국의 보수를 보면 아쉬움이 묻어난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다. 한반도의 안보정세, 청년실업의 증가, 부동산 가격의 양극화와 사회적 격차의 심화 등이 시민의 사회적 좌절 등으로 일순간에 집권세력에 대한 지지율이 급전직하할 수도 있다.

 

지지율에 취해 있어선 안 된다. 한국당 등 야당이 바뀌어야 하나 그들의 변화 가능성이 희박하다면 야당을 개혁에 동참시키게 할 대타협의 정치력을 보여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적폐수사의 성과는 공정함이 우선되어야만 한다.

 

지금 같은 일방통행은 자충수(自充手)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만 한다.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질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알고 싶은 게 많아진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게 이해될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해하려 애써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정치판에 몸을 담는 것도 넘쳐나는 세속적 염원이고 욕심이란 생각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5/30 [19:24]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연재소개

더보기

연재이미지
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2010년 대한민국 섬김이 대상 수상
·'긍정과 열정으로 세상을 바꾼 공직자들' 책자등재
광고
광고
성안동, 산수유 나무심기 행사 개최 / 정호식 기자
22대 국회를 바라보며 / 박서운 울산과학대 명예교수
가시 / 정성수 시인
덕양산업, 재난취약가구 소화기 지원 / 원주희 기자
'강원전 2골 1도움' 울산 주민규, K리그1 7라운드 MVP / 울산광역매일
가을 연가 / 박여범 시인 시산맥 회원
대둔산과 완산 칠봉 꽃동산 / 하 송 시인
금감원, 어느 금융회사에 검사 정보 흘렸나 / 울산광역매일
울주군, 인공지능 안부콜 서비스 시범운영 / 허종학 기자
황선우·김우민·우상혁·임시현·안세영…金 노리는 스타들 / 울산광역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