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조 칼럼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시험지 유출 유감(遺憾)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7/19 [19:34]
▲ 신영조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최근 일선 중고교에서 내신 시험 문제가 유출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어 유감이다.

 

이 모두는 하나같이 입시 압박감 및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탈출해 보려는 `성적 욕심`과 학부모 욕심`에 기인(起因)한다.

 

서울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와 공립중학교에 이어 광주의 사립고와 부산의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에서도 내신 시험지 유출 사건이 밝혀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학생부 전형 폐지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一波萬波)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 A고에서는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은 학부모가 학교 행정실장을 통해 중간ㆍ기말고사 시험문제를 빼돌린 사실이 드러났다. 학교 내부자와 외부자가 공모한 대표적 사례다.

 

학생의 어머니인 의사 B씨는 올해 3월부터 학교운영위원장을 맡으며 친해진 학교 행정실장에게 시험지 유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아들을 의대에 보내고 싶었으나 아들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런 일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부정시험이 확인되면서 해당 학교는 3학년 기말고사 모든 과목을 다시 치르기로 결정했고, 유출된 시험지로 시험을 본 B씨의 아들은 자퇴하기로 했다. 수법도 다양하다.

 

학생이 교무실과 연구실에 침입해 문제를 빼내는가 하면, 교사나 교직원이 학부모나 학원 강사와 짜고 문제를 빼돌리기도 한다. 교사가 자신이 맡은 수준별 학급 학생의 성적을 높이려고 문제를 미리 가르쳐 준 사례도 나왔다.

 

이런 사건들은 대부분 동료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야 교육 당국에 알려지게 된다. 적발 자체가 어려운 만큼, 드러난 사례는 `빙산의 일각(一角)`일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시험지는 `출제→결재→인쇄→보관`의 엄정한 절차가 필요하다. 교육청에서는 시험 관리 규정을 항상 강조하고 매뉴얼을 준다. 사실 수능이라면 출제자들을 따로 관리하면서 외부와 차단시키고 시험지도 경비를 서가면서 철저히 보관을 하지만 개별 학교에서의 출제 등은 소홀한 부분이 많다.

 

각 학년마다 학년부도 있지만 행정부서인 연구부에서 관할을 한다. 연구부 내 학년별로 평가 선생님이 과목 시험을 출제하면 시험 과목 전체를 취합해서 부장 결재, 교감, 교장 결재를 받은 후 행정실에서 인쇄를 한다.

 

인쇄할 때 해당 과목 교사들이 인쇄하는 것을 현장에서 보고 거기서 바로 시험지를 봉투에 넣고 밀봉을 해서 연구부에 제출하고, 담당 선생님은 교무실의 캐비닛에 시험과목별로, 날짜별로 보관했다가 시험 당일 열어서 학생들에게 나눠줘 시험을 실시한다.

 

통상적으로 시험을 시행하기 전에 시험지가 유출이 된 경우라면 시험기간이 미뤄지고, 선생들은 다시 시험문제를 출제하게 된다. 만약, 시험을 치르고 나서 시험지가 유출됐다는 걸 알게 되면 유출된 시험문제로 치른 시험의 성적은 모두 무효화가 되고 시험문제를 재 출제, 재시험을 보게 된다. 보통 선생의 의도로 인해서 시험문제가 유출 된 경우에는 해당 선생은 중징계를 받게 된다.

 

사립의 경우 학교에서 해고당하거나 국공립의 경우 몇 년간 교사활동이 제한될 수도 있다. 만약, 학생이나 학생의 부모가 몰래 시험지를 빼낸 경우 해당 학생 또한 퇴학 등 중징계를 받게 된다.

 

사실 요즘 같은 대입 제도에서는 내신 성적이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교사들의 양심이 더 중요하다. 이번 사건, 이 한 학교의 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제도를 들여다보는 계기 삼았으면 좋겠다. 교육자들도 뼈저린 반성과 함께 성찰의 계기가 돼야만 한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7/19 [19:34]   ⓒ 울산광역매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https://www.lotteshopping.com/store/main?cstrCd=0015
울산공항 https://www.airport.co.kr/ulsan/
울산광역시 교육청 www.use.go.kr/
울산광역시 남구청 www.ulsannamgu.go.kr/
울산광역시 동구청 www.donggu.ulsan.kr/
울산광역시 북구청 www.bukgu.ulsan.kr/
울산광역시청 www.ulsan.go.kr
울산지방 경찰청 http://www.uspolice.go.kr/
울산해양경찰서 https://www.kcg.go.kr/ulsancgs/main.do
울주군청 www.ulju.ulsan.kr/
현대백화점 울산점 https://www.ehyundai.com/newPortal/DP/DP000000_V.do?branchCd=B00129000
  • 도배방지 이미지

연재소개

더보기

연재이미지
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2010년 대한민국 섬김이 대상 수상
·'긍정과 열정으로 세상을 바꾼 공직자들' 책자등재
광고
축복의 시간 / 김행숙 시인
46송이 낙화 / 정성수 시인
4ㆍ10 총선 울산 후보 18명 최종 등록 / 정종식 기자
이정후, 올해 MLB서 알아야 할 유망주 100명 중 3위 / 울산광역매일
이상헌 "울산북구 경선 패배 수용"…윤종오 "검찰독재 끝낼 것" / 울산광역매일
손흥민, 희귀병 고백…"불면증에 시달리는 일 많아" / 울산광역매일
세계평화연합 울산시회, 남북통일세미나 개최 / 원주희 기자
프시케, 날갯짓 / 김광기 시인
자기 역할 다한 주민규, 태국전 데뷔골로 화룡점정 찍나 / 울산광역매일
온남초, 제53회 전국소체 태권도 울산 대표 3명 선발 / 허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