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의 돌
 
박서운 논설위원 울산과학대 교수
 

 

▲ 박서운 논설위원 울산과학대 교수    

시지프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코린토스의 왕으로 코린토스 시의 창건자이다.

 

교활하고 못된 지혜가 많기로 유명했다. 시지프스는 제우스의 분노를 사 저승에 가게 되자 저승의 신 하데스를 속이고 장수를 누렸다.

 

하지만 시지프스의 속임수와 약은 행실은 나중에 저승에서 커다란 벌로 돌아왔다. 저승에서 시지프스가 받은 벌은 무거운 바위를 산 위로 밀어 올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가 힘겹게 정상까지 밀어 올리면 바위는 다시 아래로 굴러 내렸기 때문에 시지프스는 영원히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했다.

 

"우리는 지금 남 유럽행 급행열차를 타고 있다. 인구절벽과 성장절벽, 여기에 신뢰절벽까지 겹쳤다. 지금 멈추지 않으면 국가절벽으로 간다."

 

어느 사회학자가 갈파한 내용이다. 대중매체에서는 `헬조선`이라는 자조적 용어가 여과장치의 거름막 없이 마구 쓰이고 있다.

 

지금의 우리사회를 몇 가지의 키워드로 나타내면 청년실업, 빈부격차, 성장엔진 감속, 불황확대, 기득권에 대한 반감과 저항, 계층간 무한갈등, 희뿌연 미래상황 등 ㆍㆍㆍㆍ.

 


이것들은 한국사회가 맞닥뜨린 먹구름이고, 곧이어 태풍으로 바뀔 거대한 회오리바람이다.


그러나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러한 위기가 지금 처음 나타난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끊임없이 우리사회의 아픔으로 지적되어 왔다는 점이다.

 

마치 시지프스의 돌처럼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고 끊임없는 노역을 요구하는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역사란 살아온 발자취의 궤적이다. 순탄한 평지 길도 있고, 거친 돌무더기 길도 있다. 자랑스러운 역사도 있지만, 치욕의 역사도 역사다.

 

영국의 식민지 역사를 지닌 영연방국가들에서는 그 당시 지배군주인 엘리자베스 여왕의 동상을 흔히 볼 수 있다. 아프지만 실제였기 때문에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근대화 초기부터 현재까지 수없이 많은 아픔과 치욕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역사는 보존할 때에 그 가치가 들어난다. 부끄럽다고 부정하고, 현재의 정치세력의 이념과 맞지 않는다고 깡그리 지워버린다면 우리 후손은 역사의 교훈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겠는가?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트 카뮈는 그의 수필집 `이방인`에서 이와 같은 시지프스의 노역을 인간이 처한 실존적 부조리를 상징하는 상황으로 묘사하였다. 세상 자체가 비합리적이고 그 가운데서 나약한 인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 그것이 바로 `부조리`라고 카뮈는 명명하였다.


 그러나 사람들은 부조리함을 느끼지 못하고 허무한 의무, 이념, 신조 등을 쫓아가는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신념이 과연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니고 있을지에 관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진보`라는 이름을 앞세워 맥아더 장군의 동상에 불을 지르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이 돼 버린 지금이다. `박정희`라는 말은 금기어가 되어 역사에서 사라질 지경이다.

 

그가 이루어놓은 경제성과는 와이셔츠의 여분의 단추처럼 취급받고 있다.


오히려 철권을 휘두르며 정권유지를 위하여 수많은 인명을 정당한 사법절차 없이 처형하는 지도자는 칭송받고,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다는 구실로 과거의 역사를 통째로 적폐로 몰아버리는 반역사적인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한민국 건국일 논쟁`에 대해서도 국민은 참으로 할 말이 많다. 상해임시정부가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쳐 독립의 초석을 쌓은 것을 모르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러한 희생을 바탕으로 1948년을 건국일로 삼은 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참으로 소모적이고 몰역사적인 행태라 아니할 수 없다.

 

이제는 국민을 이와 같은 무한소비 논란에 동원시켜서는 안 된다. 

 

다시 또 시지프스의 돌을 지게 할 수는 없다.

 

역사는 자연스러운 축적이지 결코 인위적인 다듬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는 정치지도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기사입력: 2018/08/02 [18:24]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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