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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회>1회용 컵과 빨대
 
하송 시인   기사입력  2018/08/22 [19:44]
▲ 하송 시인    

"그냥 1회용 컵에 주세요!"
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뜨거운 날씨에 시원한 곳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러 온 손님이 매장 점원에게 하는 말입니다. 단속에 걸리니까 줄 수 없다고 점원도 버팁니다. 지인들과 편안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대표적인 곳이 커피전문점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점원과 손님사이에 얼굴을 붉히며 분위기가 안 좋아지는 사태가 가끔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1회용 컵 규제가 시작되면서부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를 닦고 세수를 합니다. 밥을 먹고 약을 먹습니다. 화장을 하고 옷장에 있는 옷을 꺼내 입고 출근을 합니다. 치약, 세안제, 화장품, 식품, 의약품, 가구, 의복까지 현대인의 생활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싸여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물렁물렁한 케첩 통도 탄탄한 자동차 내장재도 플라스틱입니다. 플라스틱이 유리, 나무, 철, 종이, 섬유 등을 대체하며 다방면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유연성과 탄력성이 높고 강도와 내구성을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플라스틱은 저절로 분해되거나 녹슬지 않습니다. 이 점이 사용할 때는 큰 장점인데 환경문제에 맞닥뜨려서는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요인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모든 플라스틱이 지구상에 계속 존재하고 있습니다.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계속 쌓여만 가는 플라스틱! 생각만 해도 오싹합니다. 1930년대 영국 화학자들에 의해서 플라스틱이 최초로 등장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채 100년이 되지 않습니다. 크기가 5mm 이하인 것을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그 보다 더 작은 `마이크로비드(microbead)`는 크기가 1mm보다 작은 플라스틱으로써 최근 해양 오염의 적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400개 이상의 제품이 마이크로비드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작은 마이크로비드는 정수 처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강과 바다로 스며듭니다.

 

바닷새는 이 작고 반짝이는 마이크로비드가 물고기 알로 보여서 주식처럼 먹고 있습니다. 2050년이 되면 모든 바닷새의 99.8%가 플라스틱을 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중국 화둥사범대학교 연구팀은 중국산 소금 제품 안에 마이크로비드를 포함한 `미세 플라스틱`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습니다. 권장 섭취량에 맞춰 이 소금을 먹으면 1년에 1000개의 미세 플라스틱 알갱이를 섭취하는 셈이 됩니다. 크기가 큰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지면 햇빛과 파도에 의해 잘게 쪼개집니다.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위험합니다. 바닷새와 물고기의 위장엔 플라스틱이 가득합니다. 해양 포유동물 267종은 플라스틱 때문에 다치거나 죽습니다. 미역이나 김과 같은 해조류나 산호초, 굴 등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먹은 굴은 내분비교란물질을 배출했습니다. 우리가 섭취하면 얼마나 몸에 해로울지 생각만으로도 아득합니다. 정부에서 플라스틱 컵 사용을 자제 시키자, 커피 전문점 점원들의 고충이 발생했습니다. 1회용 컵 달라는 손님과 실랑이 하느라 감정적으로 힘든데다 설거지 양이 너무 많이 늘어나서 육체적으로도 업무가 가중된 때문입니다.

 

업주 입장에선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점원 수를 늘리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또한 테이크아웃 하겠다며 1회용 컵에 달라고 하고선 매장에 앉아서 먹고 있는 손님 때문에 단속에 걸릴 수 있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소중한 환경을 지키면서 모두에게 덜 고통스러운 방안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됩니다. 1회용 컵을 주지 않자, 어쩔 수 없이 머그컵에 커피를 받아든 손님은 빨대를 꽂아서 먹습니다. 머그컵이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작지만 빨대 역시 플라스틱입니다. 빨대도 1회용 컵처럼 되도록 사용을 자제해야 할 물품 중의 한 가지입니다.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플라스틱 빨대로 시원한 커피를 먹으면서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앉았던 플라스틱 의자와 플라스틱 빨대가 언젠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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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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