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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기름 값의 비밀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8/27 [19:46]
▲ 신영조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국제 유가는 미ㆍ중 무역 분쟁 심화 우려 등 하락요인과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 상승요인의 영향으로 보합세임에도 기름값 고공행진은 좀처럼 날개를 접지 않고 있다. 주유소 들르는 것이 점점 더 두려워지는 양상이다. 전국 주간 평균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8주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주째 리터(ℓ)당 1600원대의 고공 행진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7일(어제)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리터당 1619.90원이며, 경유 평균가격은 1420.33원이다. 지난주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다시 넘어선 것으로,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오를 땐 `광속(光速)`이지만 내릴 땐 `저속(低速)`이다. 국제유가는 내리거나 보합세임에도 기름값은 언제나 내릴지 모르니 소비자들은 슬그머니 화가 난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는 산유국들의 증산 효과가 컸다.

 

또,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도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그럼에도 국내유가는 1년 넘게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사실 국내 석유류 가격은 1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이 1609원, 지난달이 1605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10.1%, 11.6%씩 오른 셈이다. 국내 기름값이 지속적인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2011년 초 유가가 급속히 오르자 이명박 전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알뜰주유소를 도입했다. 현재 알뜰주유소가 국내 전체 주유소(1만2000여곳)의 10% 수준이라지만 정부가 당초 알뜰주유소 유가를 일반주유소보다 ℓ당 100원에서 200원 저렴하게 운영한다고 했으나 실효(實效)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보다 휘발유 가격은 왜 천천히 하락하는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이유는 국제유가와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부과되는 세금과 주유소의 가격 결정구조에 그 원인이 있다. 휘발유에는 60% 정도 세금이 부과된다. 유류세는 유가와 관계없이 고정돼 있다. 뿐만 아니라 주유소들의 가격 결정 구조도 기름값 하락 체감 속도를 늦춘다. 주유소는 정유사의 공급가를 원가로 삼아 가격을 결정한다. 주유소들은 각 주유소에 휘발유, 등유, 경유 저장탱크를 갖고 있다. 한 달에 두 세 차례 석유 제품을 사서 소비자에게 판다.

 

주유소들은 일반적으로 기름을 채울 때 탱크로리 트럭을 통해 한번에 2만리터씩 사들인다. 주유소들은 석유제품이 쌀 때 정유사로부터 판매할 기름을 사놓고, 비쌀 때 소비자에게 많이 팔아 이익을 남기려고 한다. 여기서 유가 하락 속도와 휘발유 값 하락 속도 간 차이가 생긴다. 예를 들어 주유소가 정유사로부터 2주일 전에 비싸게 산 휘발유의 재고가 많이 남아있다고 가정해보자. 현재 정유사가 휘발유 값을 그 당시보다 내리더라도, 주유소는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최종 가격을 선뜻 떨어뜨리긴 어렵다. 비싸게 사서 저렴하게 팔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주유소도 비싸게 산 휘발유를 모두 팔 때까지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가가 오를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주유소 입장에서는 정유사로부터 싸게 산 휘발유를 비싸게 팔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한시라도 가격을 빨리 올려야 `남는장사`가 된다. 통상 국제유가 추이가 국내유가에 반영되기까지는 3~4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유가가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가더라도 당장 국내유가는 내리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지만 현 정부의 유가 `뒷짐`은 유감(遺憾)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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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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