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에 난민 공동 부담을 요구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난민선 정박 항구 순환제를 제안할 예정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엘리사베사 트렌타 이탈리아 국방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튿날인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비공식 EU 국방장관 회의에서 이같은 안건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트렌타 장관은 "내일 나는 이탈리아 정부의 이름으로 이민자 상륙항에 관한 소피아 작전(Shphia mission) 개정을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피아 작전은 2015년 시작된 EU 차원의 난민 구조 작업이다. 리비아 해안의 난민 구조선박에서 태어난 여자 아이의 이름 소피아에서 따온 명칭으로 인신매매로 의심되는 난민선을 적극 수색하고 나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탈리아가 해안경비대를 통해 주도해 이탈리아항에 난민을 받고 있다. 트렌타 장관은 "우리는 이 원칙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검토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내일 공은 EU의 손으로 넘어간다"며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EU가 가치있는 진정한 공동체라는 것을 증명할 기회가 될 것이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반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부 소식통은 AFP통신에 "우리의 목표는 이탈리아 혼자 난민 부담을 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원국과 이를 나누는 것"이라며 "난민선 상륙 항구를 순환하는 제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스, 몰타 등의 지중해 항구가 주된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