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러시아는 북방영토(러시아명 쿠릴열도)에서 공동으로 수산물 양식을 하기 위한 조사 전문가 그룹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1일 NHK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일러 외무차관급 회의에서 양국은 공동 경제활동으로 합의한 5개 사업중 성게 등의 수산물 양식 사업을 우선적으로 실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조사 전문가 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이 회의에 일본 측에서는 모리 다케오(森健良) 외무심의관과 하세가와 에이이치(長谷川榮一)총리보좌관이 참석했으며 러시아 측은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참석했다.
북방영토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일본이 영유권 주장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 2016년 12월 일본에서 열린 양국간 정상회담에서 북방영토 지역에서 공동 경제활동을 하기로 합의했다.
일러 양국은 이번 차관회의에서 북방영토 공동경제활동과 관련된 논의와 함께 양국간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조기 추진하는데도 합의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이달 11~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기간에 현지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방송에 따르면 이 차관회의에서 러시아 측은 지난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전제조건 없이 올해 안에 평화조약을 체결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깜짝 제안을 다시 언급했다. 하지만 일본 측은 북방영토 4섬의 귀속문제를 해결한 뒤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자국의 기본입장을 재차 설명해, 그 이상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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