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성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원유 수요가 올해보다 일평균 129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성장 전망치는 지난달보다 7만 배럴 하향조정됐다. OPEC은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수요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유국들의 생산량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12만7000 배럴 증가한 3290만 배럴로 집계됐다.
미국의 제재를 앞둔 이란의 생산량은 일평균 329만6000배럴로 15만6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60만 배럴을 생산해 공급량을 12만7000 배럴 늘렸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달 생산량을 14만2000 배럴이나 늘렸다. 리비아, 앙골라, 카타르 등의 생산도 확대됐다. OPEC과 공동행동을 하는 러시아도 생산을 확대했다. 러시아의 10월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5만 배럴 증가한 1160만 배럴을 나타냈다. 이는 소비에트연방 시절 이후 최대 기록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공급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생산은 사상 최대치인 일평균 1160만 배럴을 기록했다. 내년 일평균 생산량은 121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IA는 또 12월 미국의 7대 주요 셰일가스 생산자들의 공급량을 일평균 11만3000 배럴 증가한 794만4000 배럴로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