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이 필리핀 내 옛 미군기지에 20억 달러(약 2조2600억원)를 투입해 대규모 공업단지를 조성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필리핀 기지전환개발청(BCDA)은 중국 거저우바(葛洲?) 집단과 루손섬 중부 클라크 기지 터 500ha에 공단을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이번 주 내로 체결할 예정이다. 클라크 기지 공단 사업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추진하는 18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빌드 빌드 빌드`의 핵심 중 하나이다. 필리핀은 클라크 기지에 들어서는 공단에 중국 첨단기업과 제조업을 위치해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키울 생각이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필리핀 방문(20~21일)에 맞춰 양국이 공단 조성에 착수하게 된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국가원수로는 2005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이래 13년 만에 필리핀을 찾는다. BCDA는 클라크 공단이 중국의 필리핀에 대한 최대 투자사업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기업들이 진출하면 수천 명의 고용이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거저우바 집단 간부도 "투자 의향과 계획을 확정했다"며 "필리핀 측의 정식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확인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016년 취임 후 방중해 중국과 철도와 항만 등 15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건설에 합의한 바 있다. 다만 계획 실행이 늦어지면서 올해 상반기 중국의 순투자액은 아직 1억8000만 달러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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