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전망과 향후 한국경제
 
이창형 전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ㆍ논설위원
 
▲ 이창형 전 울산대 경제학과 교수ㆍ논설위원    

그동안 `나홀로` 성장세를 구가해온 미국경제가 내년부터 둔화되기 시작하여 2020년에는 경기침체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이 기업, 금융권, 학계 등 60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반 이상이 미국경제는 2020년부터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고의 경제전망기관인 IMF(국제통화기금)의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지금 세계경제는 풍선에 바람이 빠지고 있는 것과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2019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우리가 예측했던 것보다 좀 더 낮아질 것이며, 2020년에는 더 급격히 떨어질 것"라고 전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경제가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근거로 ①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 효과와 ② 미ㆍ중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경제 위축 효과 등 2가지를 주된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미국경제는 실업률이 완전고용 수준인 3.7%까지 떨어지는 등 2008년 글로벌 신용위기 이후 사상 두 번째로 긴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이러한 경기호황의 여파로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연준의 물가목표(2%)를 상회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되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은행(FRB)은 2016년부터 금융긴축 기조를 유지하여 왔다.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의 잇따른 금리인상은 기업투자를 크게 위축시켜 향후 경제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도 향후 미국의 경기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 달 열린 G-20 정상회담 이후 미ㆍ중 무역전쟁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언제든지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미ㆍ중 무역전쟁은 글로벌 투자와 생산이 직결되어 있어 향후 미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의 성장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미국이 중국산 등 해외 수입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국내의 수입(輸入)물가를 상승시킴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금융긴축 기조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연준이 내년에도 3~4차례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의 강력한 근거가 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경제여건 변화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정책 운용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첫째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은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거기에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우리나라의 정부, 금융기관, 기업들이 해외에서 차입해온 외화부채의 이자상환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다. 외국자본의 급격한 유출과 해외이자 지급의 급증은 국내 외화유동성 사정을 어렵게 함으로써 또 다른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와 통화당국은 외환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또한 전망대로 미국의 경기가 둔화될 경우에는 미국의 기업이나 민간의 수입(輸入)수요가 줄어듦으로써 우리나라의 대외수출에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은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이다. 지난해 대미(對美) 수출액은 686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5,738억 7천만 달러)의 12%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자동차, 무선전화기, 반도체가 3대 주요 수출품이다. 미국의 경기둔화에 더하여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된다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동차 수출부문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146억 5천만 달러(85만대)에 달했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우리나라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 중국경제는 무역전쟁의 여파로 외환과 주식시장은 물론 생산과 소비ㆍ투자 등 실물경제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내년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6%를 겨우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미국과 함께 세계경제의 성장엔진 역할을 해왔던 중국경제마저 부진의 늪에 빠진다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지도 모른다. 수출이 어려우면 내수라도 받쳐줘야 하는데, 고용사정이 악화되면서 가계소득마저 떨어지고 있으니 소비가 살아날 여지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고, 부동산세를 비롯한 각종 세금과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 4대보험 부담금마저 인상될 것으로 보여 그야말로 소비절벽(消費絶壁)에 처한 형국이다. 정부의 기존 경제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사입력: 2018/12/16 [17:40]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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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형 수필가 겸 칼럼니스트
「문학저널」 신인문학상(수필부문)을 통해 문단에 등단

현재 문학저널 문인회 수필분과위원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표암문학 회원
사회복지법인 「서울성만원」 경영인
KDI 경제전문가 자문위원
사회복지사, 관광통역안내사

< 주요 경력 >
한국은행 외환조사실장
한국은행 울산본부장
울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평화통일자문회의 외교안보분과 상임위원 등 역임

< 저서 >
이창형 교수의 울산경제 산책 (칼럼집)
취업시장의 트렌드를 읽어라 (취업지침서)
금융실무대사전 (공동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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