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16일(현지시간) 노동자권리를 제한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새 법안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영하의 날씨에도 집회를 갖고 거리를 행진했다.
시위대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국회의사당 앞까지 행진했고 이 곳에서 연사들은 12일 국회를 통과한 근로시간 오버타임에 관한 법률등을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 연사들은 냉정을 유지하고 품위를 지키자고 호소했지만 점점 더 격앙된 군중은 "더 이상 못참는다! " "파업, 파업, 파업!"을 외쳤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정부비판 목사의 딸 안나 도나트(아래 사진) 는 연막탄을 피워올린 뒤 "우리는 지치지 않는다. 우리는 집에 가지 않는다.
오늘은 어제보다 두배나 많이 나왔다. 우리들은 매일 매일 더 많아질 것이다."라며 시위를 독려했다. 그녀는 지난 13일에도 연막탄에 불을 붙였다는 이유로 방화죄로 경찰에 유치되었었다. 나흘째 시위가 벌어진 이유중 노동법 개악은 회사가 노동자에게 요구할 수 있는 적법한 잔업시간을 250시간에서 400시간으로 늘리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노동력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이 법에는 또한 사용자가 잔업수당을 1년 내에 일괄 지급하게 하던 것을 3년 이내로 늘려놓았다.
12일 밤부터 시작된 항의 시위가 확대되면서 시위대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새 정부가 내놓은 다른 정책과 법안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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