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견제로 위기를 맞고 있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들이 향후 몇 주 안에 잇따라 시작된다.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된 미국 내 재판, 멍완저우 부회장의 미국 인도 문제 등이 어떻게 정리되느냐는 화웨이의 운명은 물론 국제 외교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월 초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이 제조한 제품의 사용을 광범위하게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행정명령이 중국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위축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캐나다에 구금돼 있는 멍 부회장의 미국 인도 문제도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미국은 멍완저우가 이란에 수출한 장비 대금을 숨기려 했다며 사기 혐의를 적용해 캐나다에 인도를 요청했다. 캐나다 법무부는 2월 중 인도 요청에 대한 심리를 시작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심리가 시작된다면 멍 부회장은 다음달 6일 법원에 출석하게 된다. 미국 내 지식재산권 소송 심리도 이달 중 시작된다. 시애틀 연방 지방법원은 오는 28일 미국 통신업체 T모바일의 스마트폰 검사 자동화 기술 등 영업비밀을 훔친 혐의로 최근 기소된 화웨이에 대한 심리를 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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