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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홍보처 된 `알릴레오`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3/20 [16:34]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청와대와 내각, 여당의 고위직들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앞다퉈 달려가고 있다. 대내외 국정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대중 영향력이 큰 `빅마우스`를 빌려 여론전에 나서는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지지층만을 상대로 홍보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왜곡되거나 불합리한 발언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9일 밤 12시에 공개된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조 수석은 공수처 설치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보다 자신에 대한 야당의 비판을 차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넘쳐나는 가짜뉴스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짜증스러워하는데 이를 보고 적지 않은 국민들이 `이제 가짜 국정홍보처`까지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조국 수석은 이날 `공수처 설치는 촛불혁명의 요구`라고 주장했다. "(현재) 국회는 촛불혁명 이전에 구성된 것이어서 촛불혁명 이후에 국민의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다. 조 수석이 이날 거론한 공수처 설치법안은 현재 국회 사법개혁특위에서 논의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수석이 두 번씩이나 공개적으로 이를 들고 나와 야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의 부적절함은 차치하고 국회를 촛불 이전과 이후로 구분하는 것은 자칫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보다 이렇게 국회를 양분하는 조 수석의 거론 시점이 미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3년차에 접어들며 시작된 검찰의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청와대를 겨눈다는 해석이 나오자 공교롭게도 조 수석이 검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지난 1월 알릴레오에 출연해 일자리 및 경제 상황을 적극 변호했다. 정 수석은 "일자리의 질적 측면에서는 꽤 성과가 있었다" "저임금 노동자 비중이 10년 만에 10%대로 줄었다. 최저임금의 효과다" "우리나라는 일자리 예산이 부족한 나라다" "최근 보도를 보면 `기승전 최저임금`으로 간다"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호조와는 거리가 먼 상황을 청와대 입장에서 애써 변호하는 내용뿐이었다.  


알릴레오에는 청와대 수석뿐 아니라 내각과 대통령 외곽 참모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알릴레오에 출연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알릴레오에 나와 북ㆍ미 회담 관련 전망을 잔뜩 풀어놓았다.

 

알릴레오 출연 러시를 두고 국정 운영에 책임 있는 인사들이 비제도권 매체를 통해 일방적으로 선전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알릴레오는 더불어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ㆍ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주된 시청자다. 알릴레오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얼굴을 알리려는 친노ㆍ친문 인사의 홍보의 장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책설명회나 공식 언론 발표,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책임지고 설명하는 모습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찬반 이견이 첨예한 정책 이슈를 놓고 정권에 유리한 부분만 부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음을 알았으면 한다. 

 

결론적으로 공수처는 검찰의 무소불위한 권력을 견제한다는 차원에서 원론적으론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청와대 민정수석이 야당을 압박해 풀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차분히 `정권의 야당 탄압 도구 아니냐`는 의구심을 풀어주면서 협상과 설득으로 풀 일이다. 공은 국회로 넘어가 있는데 민정수석이 여론몰이에 나서 야당을 자극하는 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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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2010년 대한민국 섬김이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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