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의 팽창을 견제하기 위해 태평양 도서국가와 군사ㆍ경제ㆍ외교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미군이 중국의 야망을 막기 위해 태평양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는 기사에서 미국과 태평양 도서국가간 군사협력 현황을 보도했다.

미국은 하와이와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 대해 개입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미군은 지난해 12월에는 미크로네시아에 해군기지를 신설하고 기존 공항 활주로를 확장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미군에 따르면 미크로네시아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됐다.

이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영향권 아래 있었지만 중국이 경제 지원을 앞세워 진출을 시도하면서 미중간 미묘한 신경전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WSJ에 이 지역에서 동반자 관계 확대는 미국의 전략적 목표라고 전했다. 국방부 측은 "태평양 도서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과 영향력 유지, 안보 동반자로서 위상 제고를 위해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미크로네시아는 물론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가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태평양 다른 지역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를 앞세워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태평양 도서국가에도 지난 2011년부터 총 10억달러가 넘는 원조와 차관을 제공하면서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