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신속하게 타결하기 위해 `상업적 사이버 절도(commercial cyber theft)` 문제를 협상의 핵심 사안에서 제외시켰다는 관측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잘 아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사이버 절도 문제에 대한 입장을 완화했다고 전했다. 미 행정부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상업적 네트워크에 대한 사이버 침투를 자행하고, 후원하며, 관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해왔다.
하지만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이슈들이 버려지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그 중 하나가 중국의 사이버 절도 이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FT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협상이 핵심적인 구조개혁에 있어 제한적인 진전을 이루는데 그치리라는 우려가 제기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 협상팀은 30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중국 측과 협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FT는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미 협상팀이 소규모인데다가, 베이징에 48시간도 채 안되게 체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FT에 따르면 오는 5일에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팀이 워싱턴을 방문하게 된다. 워싱턴 회의에는 100명에 이르는 대규모 중국 협상팀이 참석하며, 회의 기간도 5~6일에 이를 전망이다. 즉, 워싱턴 회의가 사실상 무역협상을 마무리짓는 자리라는 이야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