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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봉 논란`과 역사왜곡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9/06/10 [14:53]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인 약산(若山) 김원봉(金元鳳)을 언급한 것을 두고 찬반논란이 시끌버쩍하다. 문 대통령이 `보수-진보의 이분법을 극복하고 애국으로 하나가 되자`는 취지의 연설을 하면서 일제하 좌우합작의 대표적 예로 김원봉의 광복군 합류를 언급한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가 행사에서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북 정권으로부터 `6ㆍ25공훈`으로 훈장까지 받은 그를 공식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보수도 이제 낡은 이념의 잣대를 버릴 때도 됐다지만 너무 빠른 행보란 생각도 있다. 문 대통령의 김원봉 언급을 두고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이념 대결이 재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사회주의 계열의 약산 김원봉을 대한민국 국군의 한 뿌리이자 한ㆍ미동맹의 토대로 평가한 부분은 침소봉대된 기분이다.


야권은 "대한민국 정체성에 반한다"는 비난과 함께 "분열과 갈등의 정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여권은 이른바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지엽적이고 비이성적인 태도라며 갑론을박이다. `김원봉 논란`이 또 다른 역사왜곡이 아닌지 우려된다. 이번 기회에 김원봉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살펴야 한다.

 

김원봉은 일제하 거의 모든 폭탄 투척과 요인 암살 사건의 배후에 있는 독립영웅이다. 임시정부 군무부장,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냈음에도 해방 후 월북해 북한 정권 고위직을 맡아(나중에 숙청) 서훈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제 강점기 좌익 사상을 받아들인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는 일제 강점 초기 한인사회당의 이동휘, 고려 공산당의 김철훈, 김일성이 동만주에서 조직한 조국 광복회 등이 있다. 그리고 의열단이라는 이름으로 결성된 약산 김원봉을 의장으로 한 급진 아나키즘(국민이 주인이 되는 무정부주의) 성향의 독립운동 단체가 있었다.


약산은 독립을 위해서라며 좌우를 넘나들었던 독립운동가였다. 필요하다면 중국 국민당과도, 공산주의와도 손 잡았고, 또 아나키즘에 심취하기도 했다. 좌우 합작을 추진하던 몽양 피살 이후 신변 안전을 위해 반강제로 월북하게 된 시대적 배경과 맥락도 봐야 한다. 더구나 북에서는 자본주의 진영 장개석과 내통한 국제간첩으로 몰려 숙청당했다.

 

물론 이들의 주요 임무는 일제 주요 인사 암살 및 일본군 후방 교란이었다. 이러한 의열단의 활약상은 급진 사회주의계열이라는 이름하에 지난 60여년 동안 거론되는 것 조차 금기시 되어왔는데, 그 금기를 깬 것이 `암살`, `밀정` 등과 같은 영화를 통해서였다. 대한민국에도 여러 경위의 역사왜곡이 일어나고 있다. 교과서상의 역사(와 약간의 정부찬양) 외에는 깊이 들어가지 않는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역사학자들과 역덕(逆德)들은 한국의 역사왜곡도 일본이나 중국 못지않다고 평가한다. 한국의 교과서도 역사 왜곡은 많다.


국내의 역사왜곡 경향은 정부주도로 반일민족주의 형성을 위해 형성된 것, 현재 학계의 역사관을 비난하는 것과, 과거의 역사를 왜곡하는 비뚤어진 형태 등이 있다. 대부분이 민족 정서 기반에 깔린 반일주의와 반공주의를 근거해서 선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천안함ㆍ연평해전 희생자 유족 등 국가유공자ㆍ보훈가족 초청 오찬 행사도 이념 논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 참석자는 청와대가 나눠준 국정 소개용 팸플릿에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촬영한 사진들이 실려 있었다는 사실을 SNS에 공개했다. 천안함과 연평해전 유가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보면 어째서 다른 나라가 역사왜곡을 일삼는지, 그리고 왜 사람들이 그것을 쉽게 믿고 그것에 깊게 빠져드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그나마 동북아역사재단이 양심이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선동당한 정치권이 본격적으로 개입하면 과연 버텨줄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독도침탈이 한국에서 벌어질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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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2010년 대한민국 섬김이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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