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의회 격인 입법회가 12일 국내외 반발에 밀려 범죄인 인도법(도망범 조례<逃犯條例>)` 개정안에 대한 2차 심의를 연기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CNN 등에 따르면 입법회는 이날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 2차 심의를 강행할 예정이었지만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미루기로 했다.
하지만 시위대가 전략을 논의하는 암호화된 채널에서는 당국이 이날 오후 3시까지 이 개정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시위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SCMP는 전했다.
여기서 제시된 방안은 입법회 청사 기습을 포함해 고위 관리 거주지 포위, 홍콩 도심 교통 무기한 차단, 무기한 파업, 지하철(MTR) 시스템 마비, 수수료와 벌금 지불 거부 등이다.
이들은 "우리는 (우산혁명이 있었던) 지난 5년전처럼 정부가 우리의 요구에 응하는 것을 질질 끄는 것을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기한을 정하고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오전부터 수천명의 시위대가 홍콩 입법부로 접근하는 외곽 도로에 장애물을 쌓았다. 시위대는 전날 늦은 밤부터 입법회 주변을 둘러싸고 밤샘 시위를 벌였다.
이에 홍콩 정부는 주요 도로를 봉쇄하는 한편 필요한 경우 시위대에게 무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CMP는 홍콩 경찰이 `해산하지 않으면 발사한다`는 경고문도 내걸었다고 전해 자칫 유혈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위대 대부분은 청년층이다. 범죄인 인도법에 반대하는 학생과 직장인 등은 이날 수업 거부와 동맹 파업을 결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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