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경경비대가 신장지구를 찾는 관광객들의 휴대전화에 감시앱을 설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디언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경경비대는 키르기스스탄공화국에서 신장지구로 들어가려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휴대전화 검문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관광객들에게 휴대전화 잠금해제를 요구한 뒤 기기를 수거해 별도 공간으로 가져갔다가 1시간여 뒤 돌려준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른바 `펑차이`라는 앱이 관광객 휴대전화에 설치된다. 문제는 해당 앱을 통해 휴대전화로부터 문자메시지와 연락처, 사진 및 동영상, 문서 등 광범위한 정보 추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대부분의 휴대전화는 앱을 다시 삭제한 뒤 반환되지만, 일부 관광객들의 경우 앱 삭제가 안 된 상태로 기기를 돌려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앱 설치는 안드로이드폰에 국한되지만, 아이폰 역시 케이블을 통해 데이터 스캔을 거친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이같은 작업을 통해 관광객 휴대전화로부터 취득한 파일은 기록문서로 만들어져 서버에 보내진다. 그러나 관광객들은 휴대전화 검문 목적을 비롯해 자신들의 정보가 추출된다는 사실에 대한 사전 경고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
휴먼라이츠워치(HRW) 마야 왕 중국부문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신장 주민들, 특히 튀르크계 이슬람교도들이 이 지역에서 다방면으로 끊임없는 감시를 받는다는 사실은 모두 안다"며 "이번 일은 외국인들도 광범위하고 불법적인 감시를 받는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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