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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회>행복의 요건
 
하송 시인   기사입력  2019/08/13 [15:38]
▲ 하송 시인    

우연히 내과의원에서 아들 친구의 엄마를 만났습니다. 며칠 전 동료 교사가 대장 수면내시경 하는데 보호자 역할을 하는 중이었습니다. `아들 친구의 엄마`는 유난히 화려한 외모로 군중 속에서도 항상 두드러지게 눈에 띕니다. 반가운 마음에 먼저 인사를 건넸습니다. 목감기에 걸려서 치료 받으러 왔다고 했습니다. 화통한 목소리로 아들 승용차 사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대기실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의식하지 않고 신나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공무원에 합격했다고 친정엄마, 즉 아들로서는 외할머니께서 2천만 원을 주셔서 자기가 조금 더 보태서 아들한테 중형차를 구입해줬다고 했습니다. 본인 결혼할 때도 부모님께서 아파트를 구입해주고 1,200평 땅까지 사주셨다는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그 엄마는 전업주부입니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기에 가끔 마주치는데 항상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완벽하게 성장(盛裝)을 한 모습에 주눅이 들곤 하던 차였습니다. 외벌이인데 어떻게 경제적으로 감당이 되는지 그동안 의아했는데 오늘 드디어 그 궁금증이 풀리게 되었습니다.


현재 친정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친정어머니만 생존해 계시는데 재력이 있으셔서 여전히 경제적인 도움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재민이는 부자 외할머니가 계셔서 좋겠어요. 부러워요." 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왔습니다. 아들과 재민이는 중학교 때부터 단짝 친구로서 공무원 시험도 함께 합격해서 발령도 같은 날 받았습니다. 재민이는 신규 발령 나자마자 외할머니 덕분에 번쩍번쩍한 중형 승용차로 출퇴근 중인 것입니다. 그에 비해 우리 아들은 아빠가 시간 날 때 태워주고 시간이 안 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는 승용차로 출퇴근하는데 너는 차가 없어서 어떡하냐고 안쓰러운 마음으로 물었더니 친구는 차가 꼭 있어야 출퇴근이 가능하지만 자기는 가까우니까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은 아들이 시험공부 할 때 공무원 합격하면 승용차 구입하는데 일정부분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었습니다. 그것은 먼 곳으로 발령 날 것을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시내로 발령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어서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에 비해 재민이는 근무지가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서 승용차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들처럼 시내로 발령 난 동기들도 할부로 새 차를 구입해서 출퇴근 한다고 했습니다.


더군다나 제일 친한 단짝이 어른들께 중형차를 선물 받아서 타고 다니는 걸 보면 많이 부러울 텐데 자기와 상황이 다르다고 인정을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니까 할부로라도 구입할 능력이 되지만 무리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놓이면서 기쁜 것은, 아들이 앞으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요건을 갖추게 보이는 점입니다. 행복이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한 상태를 말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스트레스 속에서 생활하며 행복한 상태가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웃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친구나 이웃 사람에게 뒤지지 않는 생활을 하거나 지지 않으려고 허세를 부리는 것을 말합니다. 옛날 임금님보다 현재 우리 보통 사람이 훨씬 잘 살고 있습니다. 우리 어린 시절에 비해서 경제수준의 향상은 이루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소득은 많이 올라갔지만 국민행복지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매사에 이웃과 비교하며 시기하고 질투하기 시작하면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질 뿐입니다. 사촌이 논 살 때 축복하면 함께 행복해집니다.


어제 남편 눈 수술하고 치료받느라 병원에서 대기 중인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엄마였습니다. 반찬 가져가라는 전화였습니다. 네가 좋아하는 고구마줄기 김치를 담갔으니 빨리 와서 갖다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바빠서 가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엄마, 아빠도 좋아하시니까 드시라고 하곤 끊었습니다. 전화를 너무 급하게 끊은 것이 마음에 걸려서 집에 도착해서 바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러자 빨리 와서 반찬을 가져가라고 재촉 하셨습니다. 엄마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고 싶어서 달려갔습니다. 며칠 전에 드렸기에 안 받으시려고 하는데도 기어이 또 용돈을 드리고 반찬을 들고 왔습니다. 앞으론 부지런해지고 철도 좀 들어서 부모님께 반찬을 드리러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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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13 [15:38]   ⓒ 울산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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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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