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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회> 무이네 사막
기사입력  2019/09/24 [15:34]   하송 시인
▲ 하송 시인   

무이네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일찍 자려고 했지만 쉽게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부담감에 뒤척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났습니다. 오전 4시 30분 호텔에서 출발 예정 시간이었지만 5시가 훌쩍 넘어서야 우리를 태울 지프차가 도착했습니다. 젊은 남자 기사였습니다. 해가 뜨기 전에 도착해야 해서 우린 애가 탔는데 운전기사는 여유만만 했습니다. `그래, 늦었다고 과속해서 사고 나는 것보다는 일출 못 보는 것이 낫지!` 마음을 비우니 조금 편해졌습니다.

 

새벽 공기를 뚫고 무이네 사막에 도착했습니다. 무이네 사막은 모래 언덕으로 이루어졌으며 일출로 유명한 곳입니다. 사륜 오토바이로 이동해서 먼저 화이트 사막으로 이동했습니다. 구름 속에 해가 가려져 있다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구름 덕분에 일출 장면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아들이 인생 샷을 찍겠다고 벼르고 갔는데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호수까지 다녀온 뒤에 지프차로 옮겨서 레드 사막과 요정의 샘(Fairy Stream)에 갔습니다. 실개천인데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맨발로 물속의 고운 모래를 밟으며 올라가는데 왼쪽으로 쭉 이어지는 기암괴석이 신기해서 만져보니 모래였습니다. 우리나라도 실개천이 많으니까 주위를 좀 특이하게 꾸미고 예쁜 이름을 붙여서 입장료를 받고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스로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들에게 말하니까 웃었습니다. 요정의 샘을 어느 정도 올라가던 아들이 그만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출발한데다 아침까지 못 먹은 탓에 피로감과 허기가 몰려왔습니다. 흔쾌히 그러자고 하고는 개천을 다시 내려왔습니다. 차만 덩그러니 있고 기사가 안 보여서 찾아다녔더니 다른 기사들과 어울려서 담배를 피우면서 이야기 중이었습니다.


출발하자고 했더니 한 참 뒤에야 나와서 차 옆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우리를 보더니 이번엔 다른 기사들과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30분이 넘게 그 모습을 보면서 기다리자니 피로감이 더욱 몰려왔습니다. 그러고도 한 참 뒤에야 출발했습니다. 오전 9시가 넘어서 호텔에 도착해서 조식 뷔페를 먹었습니다. 드넓은 해변 바로 옆이라서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일찍 식사를 마친 아들을 숙소에 보내고 혼자 여유있게 식사를 마친 뒤에 해변을 걷다가 비어있는 선베드에 누웠습니다.

 

살포시 잠이 들려는 찰나 시끄러운 말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가까운 선베드에서 목소리 높여서 남편과 통화를 하더니 통화가 끝나자 친구하고 두 명이 시끄럽게 수다를 떠는데 우리나라 사람이었습니다. 옷을 세련되게 갖춰 입은 채 끊임없이 남편 흉을 보고 있었습니다. 결국 잠자는 것은 포기한 채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멋쟁이 아줌마의 남편 흉을 모두 들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선베드에 누워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는 서양 관광객들에게 민망해서 한국 사람인 것을 눈치 채지 못하기만을 바랬습니다.


짐을 꾸리고 호치민 행 슬리핑버스를 탔습니다. 12시 30분 출발 예정인데 오후 1시가 넘어서야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좌석은 2층 제일 앞자리로 내가 창가에 앉고 아들이 가운데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아들 좌석 안전벨트가 고장 나서 작동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좌석을 바꾸자고 했더니 걱정하지 말라며 기어이 아들이 앉았습니다. 얼마쯤 가다가 아들이 다리를 주무르기 시작했습니다. 다리를 뻗지 못해서 쥐가 난다고 했습니다.

 

운전기사는 담배를 피우고 휴대폰 통화를 하면서 쉬질 않고 경적소리를 울리며 중앙선을 넘나들었습니다. 긴장 속에서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시동과 에어컨이 꺼진 차에서 땀을 줄줄 흘리며 15분을 견디니 운전기사가 와서 출발했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앞 쪽에서 `딱딱!`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기사가 왼손으로 운전하면서 오른 손으로 은행 비슷한 견과류를 집어서 이로 까먹는 소리였습니다. 흡연, 휴대폰 통화, 경적 소리, 중앙선 침범에 견과류 먹는 것이 더 첨가된 상태였습니다. 안전벨트 못한 아들과 난폭 운전하는 운전기사를 번갈아보며 5시간 동안 가슴 졸인 채 호치민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들 손을 꼭 잡았습니다. 아들이 무사히 도착해준 것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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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보건교육은 물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하송은 대한문예신문신춘문예에 동시로등단했으며,문학저널에 수필, 국보문학과 청산문학에 동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을 비롯해서 제1회 지필문학 대상,제6회 한국문학신문 대상,제7회 농촌 문학상,2013년 서울지하철 스크린도어 시 공모전 당선,제13회 한류예술상 등을 받았다.


저서로는 금연교육서‘담배와 폐암 그리고 금연’동시집‘내 마음의 별나무(청어출판사)’창작동요집‘맑은 별(인문사아트콤)’‘밝은 별(인문사아트콤)’‘창작동화 모래성(고글출판사)’을 출간하여 어린이들의 정서 순화와 인성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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