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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쪼개진 광장(廣場)
기사입력  2019/10/07 [18:09]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 신영조 논설위원 시사경제 칼럼니스트    

홍콩의 검은 저항과 유사한 국론분열 `광장 대결`이 휴일이면 어김없이 펼쳐진다. 휴일이면 즐거워야 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렇지 못하다. 광화문을 꽉 채운 `분노` 때문에 지하철 무정차와 휴대폰 통화 곤란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는 의심이 확신으로 바뀐 게 계기가 됐고, 신뢰하고 의지했던 집단에 대한 반발도 함께한 모양새다. 수사의 이유와 내용은 뒷전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아프리카 돼지 열병과 코리아 진영 열병이 동시에 전개된 형국이다. 시위문화의 변천(變遷) 과정은 화염병과 각목→촛불→실검 경쟁→광장 정치로 변했다. 민생은 없고 정쟁만 존재하는 국회를 보노라면 진정한 `대의민주주의` 정치가 실종한 듯 보인다.

 

대의민주주의(代議民主主義)는 국민들이 개별 정책에 대해 직접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고 대표자를 선출해 정부나 의회를 구성하여 정책문제를 처리하도록 하는 민주주의를 말한다.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구속과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지난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 당시 촛불집회 규모와 맞먹는 규모다. 정확한 수를 추산하기는 어려우나, 분명한 것은 보수진영이 주최한 집회로서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는 점이다.

 

국민이 대통령 한 명에 대한 분노를 선거 때까지 억누를 수 없어서 거리에서 외쳐야 하는 불행한 역사가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니 걱정이다. 5일에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일가를 수호한다는 집회가 열렸다. 광화문 `조국 반대` 집회는 극히 소극적으로 다뤘던 지상파 3사가 `조국 사수` 집회는 헬기까지 띄우고 현장을 생중계하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MBC는 50m 높이의 카메라용 크레인까지 세워 톱 뉴스로 다루면서 "참가자 수 300만명"이란 주최 측 주장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국민 시청료로 운영되는 KBS 역시 광화문 집회를 17번째 차례로 뭉개더니 서초동 집회는 헬기까지 띄워가며 세 번째 순서로 보도했다. KBS는 헬기 촬영 영상을 다른 지상파들에 제공해 일제히 전파를 탔다. 광화문 집회는 일곱 번째로 보도했던 SBS 역시 서초동 집회는 톱뉴스로 내보냈다. 지지 집회가 이어지자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조 장관 일가의 공언은 간데없고 시간을 끌며 노골적으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

 

첫 조사에서 몸이 좋지 않다며 몇 시간 만에 자리를 떴던 조 장관 아내는 두 번째 조사도 대부분의 시간을 조서 열람으로 보냈다고 한다. 이 모든 문제를 만들어낸 대통령은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을 찾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함께 잘사는 나라, 삶 속에서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나라를 두 동강 내고 두 달 넘게 전쟁터로 만든 사람이 먼 산을 보며 엉뚱한 소리만 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만 그런가. 남들의 반칙은 누구보다 앞장서 맹비난해온 사람이 그보다 더한 반칙을 저질러온 이중성은 상식적 국민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경제ㆍ사회나 외교ㆍ안보 정책 등에서는 좌우 진영이 서로 생각이나 이해가 갈릴 수 있다.

 

그러나 조 장관 사태는 그런 정책적 견해차가 아니라 위선과 부도덕 행태를 보여 온 파렴치 인물을 다른 자리도 아닌 법무부 장관에 꼭 임명해야만 하느냐의 문제다. 양 진영의 세 대결이 계속되면 당분간 `거리의 정치` `광장의 정치`에 갇혀 혼돈의 시간을 보낼 전망이다. 장관 한 명을 두고 나라가 갈라진 채 주거니 받거니 식 집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개탄스러운 일이지만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던 대통령의 진정한 설득과 리더십이 부족해 보인다. 집권 여당도 상대인 야당을 존중하는 마음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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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영산대학교 총동문회장
前울산과학대학교, 영산대학교 경영학부 외래교수
前울산광역시 중소기업지원센터 감사
前울산여성인력개발센터 일자리 협력망 위원
前울산광역시 나눔푸드마켓 후원회장

·영산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유치위원회 고문
·울산광역시 '중소기업 이렇게 도와드립니다'책자3회발간
·행복Vision Dream(경영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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