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진행해온 탈레반이 협상 결렬 이후 아프간 정부와 직접 회담에 나선다.
AP는 22일(현지시간)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 발언을 인용, "새로운 아프간 내부 평화협상이 다음 주 중국에서 열린다"고 보도했다. 회담은 오는 28~29일 열릴 예정이다.
아프간 정부 측과 탈레반이 얼굴을 맞대는 건 지난 7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프간 평화회의 이후 세 달 만이다. 탈레반은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치하 현 아프간 정권을 미국의 꼭두각시로 규정하며 협상을 거부해 왔다.
탈레반은 당초 미국과 현지 주둔 미군 5000명 철수를 조건으로 평화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탈레반의 폭탄 테러로 미군 병사가 사망하고 이후 캠프 데이비드에서 예정됐던 미국과 탈레반 지도부의 비밀회동이 취소되면서 양측 간 협상은 결렬됐다.
이와 관련,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지난 20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방문하면서 중단됐던 미국과 탈레반 간 협상이 재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었다.
미 국무부는 이후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특사가 아프간 내전 종식을 위해 유럽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엔 동맹국과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회담은 중국의 주선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샤힌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회의 참석을 위해 대규모 대표단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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