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042억 위안(약 33조 93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펀드를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대한 의존도 감소와 반도체 굴기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과 미국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2042억 위안 규모의 새로운 정부 지원 반도체 펀드를 설립했다. 신문은 지난 22일자 설립 기업 정보를 기반으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펀드의 후원자는 국영담배기업ㆍ중국개발은행 등 중앙ㆍ지방 정부 지원 기업들이다.
WSJ는 이 펀드를 "미국의 기술로부터 독립하고 글로벌 기술 리더가 되겠다는 중국의 야침찬 계획 추진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했다. 또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은 아직 `세계 지배` 목표까지 긴 여정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빠르게 따라잡고 있기는 하나 반도체 핵심기술에서 이텔과 삼성 등 보다 몇 년이나 뒤쳐져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신문은 이 새로운 군자금(war chest)이 미국 관리들의 새로운 관심을 끌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2014년 설립됐던 반도체 펀드로 중국 기업들이 불공정하게 이익을 줬다고 제기한 바 있기 때문이다.
미 무역대표부(USTR)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2014년 중국이 조성한 반도체 펀드를 두고 "중국 정부가 국가 전략 목표를 위해 펀드 설립에 깊이 개입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게다가 이번 반도체 펀드는 2015년 펀드보다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미국 관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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