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중싱통신)에 대해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통한 구입을 제한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22일 WSJ에 따르면 FCC는 연방정부 보조금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화웨이ㆍZTE 장비 구입, 유지를 금지하도록 했다. 두 기업이 "국가 안보에 위협(national security threat)"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아짓 파이 FCC 위원장과 다른 4명의 이사회 소속 멤버들은 중국 정부와 회사의 관계를 거론, 미국에 대한 스파이 활동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며 만장일치로 이같은 조치를 승인했다.
WSJ는 이 조치를 두고 미국 당국이 "(화웨이ㆍZTE를)미국 소비자들로부터 떼어 놓으려는 가장 최신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FCC는 유니버설 서비스 펀드를 통해 농촌과 통신망 접속 곤란 지역 등 취약지역, 도서관, 학교 서비스, 저소득 소비자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펀드의 규모는 연간 85억 달러(약 9조 9500억원)에 이른다.
신문은 FCC가 이미 22일부터 이미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화웨이ㆍZTE 장비를 교체하도록 하는 규제 절차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FCC 관계자들은 WSJ에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협상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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