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금융 분야에의 외국 투자를 규제하는 주요 조치들을 해제하기 시작했다고 AFP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는 중국과 격렬한 무역전쟁을 벌여온 미국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것이다. 중국 은행보험업감독관리위원회(CBIRC)는 지난 3일 중국 현지 파트너가 절반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외국 은행들이 중국에 지사를 설립할 수 있으며 지분을 100% 보유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제까지는 중국 현지 파트너가 참여하지 않으면 현지 지사 설립이 불가능했으며 지분도 최대 49%까지만 보유할 수 있었다. 이 같은 중국의 발표는 미-중 간 1단계 무역합의가 오는 16일 조인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에 대한 중국의 우호 제스처인 것으로 보인다.

세계 1, 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2018년 3월 이후 서로 수천억 달러 규모의 상대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계속해 왔다.중국은 오래 전부터 중국 경제를 외국 투자에 더 많이 개방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금융 분야에서의 개방은 계속 늦어져 왔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많은 규제 해제를 위한 일정표를 공개했고 12월에는 스위스의 UBS 은행이 절반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도록 승인했다. 여기에 올 1월1일부터는 선물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외국 기업들은 자본 규모와 관련한 아무 제약도 없이 중국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기업 펀드 매니저들은 오는 4월1일부터, 중개인들(brokers)은 12월1일부터 아무 제약없이 투자가 가능해진다.